[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정유민은 ‘꽃길만 걸어요 촬영 중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와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 특별출연했다.
정유민은 작년 연말쯤 ‘이태원 클라쓰 김성윤 감독님이 연락을 주셨다. 제가 방송 시작하고 첫 오디션을 봤던 감독님이기도 하고, ‘구르미 그린 달빛를 하면서 인연이 있었다. 안보현 씨와 소개팅 하는 신을 찍었다. 좋은 에너지와 애티튜드를 가진 분이더라. 짧은 시간이지만 불편함 없이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슬기로운 의사 생활은 신원호 감독님이랑 ‘응답하라 ‘1988을 같이 한 인연이 있다. 정경호 선배님도 예전에 같이 작품을 한 적이 있어서 짧지만 재미있게 찍었다. 제가 출연할 분량의 대본만 받아서 의사가 누군지도 모르고 갔는데, 선배가 잘 챙겨줬다. 두 분 감독님이 워낙 젠틀한 분들이라 어색함 없이 촬영하고 왔다”고 설명했다.
정말 연기하면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감독님들도 그렇고, 선배님들도 진짜 좋은 인연들을 만나서 감사하죠. 시크릿 송지은 언니랑 주다영도 서로 다른 작품에서 만났는데, 지금은 친한 친구가 됐어요. 만나면 서로 고민도 털어놓고 일 이야기도 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도 해요. 셋이 만나면 늘 재미있어요.(웃음)”
정유민이 출연한 '이태원 클라쓰'(위)-'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한 장면. 사진|JTBC, tvN 화면 캡처
인터뷰 내내 털털하고 긍정적인 기운을 뿜어낸 정유민. 평소 쉴 때는 독서와 운동을 즐긴다고. 그는 책 읽을 때는 하나에 꽂히면 쭉 파는 스타일이다. 작년에는 회계에 빠져서 자격증 시험을 보기도 했다. 몇 문제 차이로 아쉽게 떨어졌는데,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며 스포츠도 좋아한다. 골프도 하고 등산도 간다. 최근 테니스를 배웠는데 재미있더라. 몸을 활발하게 움직이니까 좋더라”고 말했다.
2012년 ‘홀리랜드로 데뷔한 정유민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구름이 그린 달빛 ‘흉부외과 ‘나인룸, 영화 ‘목격자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처음 연기자의 꿈을 꿨을 때, 가족들의 반대가 있기도 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든든한 응원자가 됐단다.
그는 고등학교 때 이과생이었다. 처음에 말씀 드렸을 때 부모님은 공부하길 원했다”며 지금은 다들 좋아하신다. 할머니도 ‘꽃길만 걸어요 나오는 걸 보고 재미있어하셨다. 어머니는 연기 코멘트를 줄 정도”라고 귀띔했다.
정유민은 연기자로 살아온 20대를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다고 말했다. 제공|티앤아이컬쳐스
정유민은 20대를 돌아보며 진짜 열심히 살았다. 다시는 못 살 것 같다. 할 수 있는 만큼 치열하게 했다. 물론 아프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그런 과정을 극복하면서 서른이 됐다. 그래서 지금이 좋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어느 부분에서는 무뎌지기도 하고, 욕심도 없어지고 자유롭고 편해졌다. 어떤 역할이든 지금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말 하루하루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았어요. 좋은 사람들도 만났고요. 복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요? 예전엔 예능이 겁났는데 지금은 하고 싶어요.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도 하고 싶고요. 제 연기가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다면, 어떤 감정이나 울림을 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고민은 없어요. 수지로 다 쏟아냈고, 우선은 한 달 정도 푹 쉬고 싶어요. 책도 읽고 운동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려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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