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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볼·볼·볼…‘볼넷만 37개’ 자멸하는 SK 마운드
입력 2020-04-30 05:55 
SK와이번스 투수 김태훈은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kt위즈와 연습경기에서 5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줬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4점밖에 내주지 않은 것도 용했다. 수많은 위기에도 이닝 실점은 딱 1점이었다. 잘 막았다고 칭찬해야 하는 걸까. 삐걱거리는 비룡 군단은 불안 요소를 없애지 못했다.
SK는 29일 가진 kt와 교류전에서 0-4로 졌다. 완패였다. 4회 무사 1, 2루와 5회 2사 2, 3루의 반격 기회가 있었으나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kt 불펜의 계투가 뛰어났다.
kt의 잔루는 11개. SK는 그나마 대량 실점을 피했다. 하지만 상처투성이다. 위안을 얻을 만한 게 없었다.
사실상 6회 승부의 추는 기울어졌다. SK는 이때까지 무려 안타 7개와 볼넷 8개를 허용했다. 피안타보다 많은 볼넷이었다. 김태훈(5이닝 5볼넷)과 닉 킹엄(2이닝 3볼넷)이 각각 2회와 6회 급격한 제구 난조를 보였다.
연습경기라고 단순하게 넘어가기 힘든 건 ‘연속성 때문이다. SK는 다섯 차례 연습경기에서 총 37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최다 볼넷이다. 2위 NC(23개)와도 큰 차이다. 볼넷이 가장 적은 두산(11개)보다 3배 이상 많다.
경기당 평균 볼넷이 7.4개다. SK의 2019년 KBO리그 경기당 평균 볼넷은 3개(144경기 436개)로 키움(371개), 두산(380개) 다음으로 적었다.
하지만 개막 전 교류전에서 ‘이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투수들이 영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개막일에 근접할수록 심각해졌다. 25일 키움전에서 9개, 27일 두산전에서 10개, 29일 kt전에서 8개의 볼넷을 남발했다.
볼넷이 많은 경기에서 이기는 건 힘들다. SK는 교류전에서 2연승 후 3연패를 했다. 실점 과정도 상당히 나빴다. 볼넷 남발로 위기를 자초했다. 자멸하고 있다.
연습경기다. 개막일인 어린이날에 최상의 컨디션을 맞추겠다는 계획이겠지만 반복되는 문제다. 방치를 하는 건 곤란하다. SK 마운드의 높이가 낮게 보이는 건 착시 현상이 아닐 터다. 쓴웃음조차 짓기 힘든 SK의 현주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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