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환율 행진에 항공·정유업계 부담 '눈덩이'
입력 2009-03-04 05:13  | 수정 2009-03-04 08:19
【 앵커멘트 】
고환율 행진이 계속되면서 달러를 사용해온 업계에는 주름살이 패였습니다.
항공업계는 득보다 실이 많고, 정유업계의 외화 부채는 앉은 자리에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원·달러와 원·엔 환율 폭등으로 일본인 관광객들이 늘어난다는 기쁨도 잠시.

경기 침체와 환율 악화로 해외여행 수요 자체가 줄면서 공항을 이용하는 내국인은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 인터뷰 : 이건구 / 한국공항공사 홍보 주임
- "최근 환율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공항 이용객들이 약 20% 정도 감소했습니다."

항공기와 항공유를 달러로 결제해 대규모 외화부채를 안고 있는 항공업계의 경우 환율 폭등에 따른 손해가 막심합니다.

환 헤지를 통해 손실 폭을 줄이고 비행기를 구매할 때 원화를 기준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당장의 해결책은 되지 못합니다.


▶ 스탠딩 : 황주윤 / 기자
- "적자폭이 늘어난 항공사들은 긴축재정에 들어갔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무료 수하물 허용 무게를 기존 20kg에서 15kg으로 축소시켰습니다. "

외화부채가 많은 정유업계 역시 환율시세표 한자리 한자리에 울고 웃습니다.

원유를 고스란히 달러로 구입하는 판매구조상 하루에 수십억 원 씩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앞다퉈 고도화시설 등에 투자를 감행하느라 끌어다 쓴 외화 부채 규모도 80억 달러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이윤삼 / 석유협회 상무
- "달러를 빌려와서 고도화 시설 등에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에 다른 산업에 비해서 달러 부채 규모가 큰 편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환차손 규모도 커지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결국 해답은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물량을 늘리는 것이지만 단기간 내 이뤄지기가 어려워 환율로 인한 손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