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측에 자신의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동주 회장 측으로부터 27일 신동빈 회장 해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동주 회장 측은 신동빈 회장이 한국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상황에서 회장에 취임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주주제안의 이유로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일본롯데홀딩스 측은 "신동주 회장 측은 한국내 유죄판결 외의 이유를 제시하지는 않았다"며 "이후 관련 절차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본롯데홀딩스는 통상 6월 주주총회를 열고 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이 겹치며 현재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신동빈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뇌물 제공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 판결이 확정됐다. 일본롯데홀딩스 회장은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가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2017년 이후 공석으로 유지돼왔다. 지난달 열린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신동빈 회장 선임이 이뤄졌고 이달 취임했다.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을 맡게 되면서 한일 롯데 경영을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매경DB]
신동빈 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최대주주다. 다만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종업원지주회, 일본롯데계열사 등이 모두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는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롯데지주 관계자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컴플라이언스 위반으로 해임된 후 지난 5년간 수차례 주총에서 동일 안건을 제안하고 있지만 주주와 임직원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며 "더군다나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인데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려는 의도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 포함 임원들은 급여까지 자발적으로 반납하며 난관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데 신 전 부회장은 이러한 현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도쿄 = 정욱 특파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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