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한 부대에서 남성 부사관들이 상관인 남성 장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다른 부사관들이 가해자들을 옹호하며 제보자 색출에 나섰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오늘(28일) 군 관련 인권단체 군인권센터(이하 센터)는 "육군 미사일사령부 모 대대에서 발생한 상관 강제추행 사건이 알려진 뒤 다른 부사관들이 탄원서를 모으며 가해자를 옹호하고 제보자를 색출하고자 하고 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달 14일 육군은 군사경찰이 충청북도 육군 부대에 근무하는 부사관 4명을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새벽 독신장교 숙소를 찾아가 위관급 장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습니다.
센터는 "해당 부대 일부 간부들은 가해자들을 위한 탄원서를 모으고 다니면서 탄원에 동참하지 않으면 '의리 없는 사람'으로 몰아가거나 제보자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센터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중사 1명, 하사 3명입니다.
군사경찰은 이들이 평소 병사와 동료 부사관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입니다.
센터는 "이들은 평소 A중사의 주도하에 무리를 지어 자주 음주를 했는데, 영내에서 음주하고 난동을 부리거나 다른 간부들에게 음주를 강요했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2018년부터 이런 행위가 지속됐으나 아무도 중사를 제지하지 않았고, 급기야 상관을 추행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수년간 인권침해를 방치한 결과 이런 행태에 동조하는 인원이 생겨났고, 피해자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센터는 군당국에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와 제보자를 핍박하는 해당 부대에 대한 강도 높은 부대 진단을 요구한다"며 "인권 감수성을 제고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