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진통의 시간을 끝내고 마침내 공개된 ‘사냥의 시간 배우들이 관객들과 만났다. 넥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 공개된 기쁨을 전하는 한편, 작품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23일 오후 네이버 라이브를 통해 영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의 온라인 GV(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메가폰을 잡은 윤성현 감독을 비롯해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그리고 이동진 평론가와 함께 했다.
윤성현 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이렇게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굉장히 기쁘고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하고 싶었던 이야기, 구성들을 담아 강렬한 지옥도를 보여주려고 애썼다”며 솔직히 '파수꾼'보다 10배는 힘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윤 감독은 "해보지 않았던, (드라마를 많이 찍었던 사람이다 보니) 장르적인 비주얼이나 그림들을 만들어 내는 게 쉽지 않더라. 그럼에도 다행히 현장에서 배우들과는 즐겁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우리 영화는 SF 장르는 아니다. 작가로서 다른 세계관을 만들고 싶었던 생각이 가장 컸다. 과장되지 않는 선에서 지옥도를 그려내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제훈은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로 영화를 선보인 것에 대해 우리 영화가 새로운 변화의 과정에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본래 극장 개봉을 하려던 영화여서 (넷플리스 개봉에) 조금은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지금은 더 잘됐다는 생각도 든다. 감사하고 행복할 따름”이라며 배우들 모두가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컸고 설렜다”며 기뻐했다.
최우식 역시 전작 ‘기생충에서 너무 생각지도 못한 사랑을 받아 후속작 역시 빨리 보내고 싶은 마음이었다”면서 부담감 보단 나 역시 설렘이 더 컸다. 이렇게 광범위하게 해외 관객들에게도 소개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이번 영화에서 호흡기 질환 '천식 환자' 연기를 선보인 안재홍은 "연기자로서는 굉장히 재미있고 신나는 경험이었다. 확실한 가면 속에 들어갈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작업이었다. 다른 캐릭터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역할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촬영 중간 쉬는 시간에는 누구와 시간을 보내냐"라는 질문에는 "현장에서 앉아있을 때는 최우식씨와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셀카도 찍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시간을 보냈다. 그런 시간이 있어서 더 친해졌다"고 답했다.
이어 "언제나 열기가 뜨거웠다. 현장에서 촬영하면서 모든 배우들이 서로 돈독하게 의지했다. 헤쳐나간다는, 돌파해나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치열했다"고 강조했다.
이제훈과 ‘파수꾼 이후 8여년 만에 재회한 박정민은 오랜 만에 만났지만 변한 게 없었다”면서 감독님은 여전히 ‘파수꾼 때의 치열함이 그대로 느껴졌고 재훈이 형 역시 편안하고 좋은 배우였다. 형은 달라진 게 있다면 진짜 주인공이 된 것이었다. 연기뿐만 아니라 태도나 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진짜 주인공이 돼있었다. 멋있었다”고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절대 악역으로 분한 박해수는 인물의 동기나 이해, 이유를 찾아야 다가가기가 좀 수월한데 이번 작품은 그런 면에서 어려웠다”며 분위기가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는데 ‘이들을 심판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신념 하나로 접근하고 설계해 연기했다. 역할 상 다른 출연자들과 대립해야 해 의도적으로 거리를 뒀었다. 혼자 있는 시간을 갖으려고 애썼던 것 같다”고 했다.
영화 ‘사냥의 시간이 이날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영화는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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