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물밑 접촉…극적 타협 이루나?

【 앵커멘트 】
미디어 법안 직권상정 이후 국회는 사실상 2차 입법전쟁에 들어갔습니다.
주말을 맞아 극한 대치 국면은 소강상태에 들어갔지만, 긴장감은 여전한 상태입니다.
국회 중계차 연결해서 주말 국회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조익신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1 】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 3당이 국회파행 해소와 MB악법 직권상정 포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 등 야 3당은 기자회견을 열고 MB악법 직권상정을 막기 위한 공동전선 구축에 나섰습니다.

야 3당은 미디어관련법 등 MB악법을 직권상정할 경우 더 큰 파행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며 김형오 국회의장을 직접 압박했습니다.

그러면서 2월 임시국회는 일자리 국회, 민생국회가 돼야 한다며 김 의장과 한나라당의 협조를 요구했습니다.

야 3당은 법사위 심의를 통과한 비쟁점 민생법안의 여야 합의 처리을 촉구하는 한편, 국회일자리특위 구성도 제안했습니다.

한편, 국회 대치 상황은 여전합니다.

어제 오후 내려진 본청 출입제한 조치로 주요 출입문엔 셔터가 굳게 내려진 상태입니다.

국회 사무처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본회의장 주변에 국회 경위를 배치하고 철통 경계에 나선 모습입니다.

문방위, 정무위 등 쟁점법안이 걸려 있는 주요 상임위의 야당 측 점거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촉즉발의 긴장감 속에 여야간의 물밑 접촉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 주호영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서갑원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간의 비공개 회동이 있었는데요.

양당은 어제 회동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월 임시국회 때 합의 처리할 쟁점법안의 윤곽을 어느 정도 잡았고, 미디어관련법에 대해서도 문방위 내에 소위를 만들어 논의를 이어가자는 데 합의한 상태입니다.

다만 소위의 활동 기간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주말 내내 수시로 접촉하며 물밑 교섭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 질문 2 】
양당 간에 물밑 교섭이 이뤄지고 있지만, 협상이 실패할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이럴 경우 아무래도 관심은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쏠릴 수 밖에 없어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민생 경제 법안의 심사 시한을 어제밤 자정으로 못박았었는데요.

김 의장이 제시한 데드라인을 넘기면서 김 의장이 과연 직권상정을 강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 의장은 미디어법안을 직권상정에서 제외한다고 한 적이 없다며 직권상정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김 의장 쪽에선 여야간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법안을 무리하게 처리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직권상정을 요구하는 한나라당의 압박과 직권상정을 바라보는 비판적 국민 여론 사이에서 김 의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김 의장은 오는 2일 본회의를 앞두고 한남동 의장 공관에 머물며 숙고의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