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분양 가뭄 속에서 단비 같은 역대급 '로또분양'이 9월에 나온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가 철거한지 1년여 만에 공사에 들어갔다. 이 아파트는 규제를 피해 후분양, 일반분양분 통매각 등을 추진하다 결국 이르면 오는 9월 일반분양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원베일리 재건축조합은 지난 13일 서초구청에 착공계를 내고 이날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착공함으로써 일반분양 전 모든 인허가 과정을 완료한 셈이다. 2018년 11월말 이주를 마치고 철거에 들어간지 1년 여 만이다. 오는 7월말까지 입주자모집공고를 신청하면 강남 재건축 마지막으로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전망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총 225가구가 나온다. 전용 59㎡ 198가구, 전용 74㎡ 25가구 등 모두 전용 85㎡ 이하라 100% 가점제로 당첨자를 정한다. 지난달 분양했던 '르엘신반포'의 청약 가점이 최고 74점, 최저 62점였던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60점대 이상이 당첨 가능권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4900만원 이하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서초구 재건축 분양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통상 4891만원였다. 이 경우 원베일리의 시세차익은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1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원베일리의 바로 옆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해 8월 전용 59㎡가 23억9000만원에 손바뀜하면서 3.3㎡ 당 1억원 시대의 막을 열었다.
원베일리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분양가가 3.3㎡당 평균 5560만원인데 일반분양가는 이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HUG(주택도시보증공사)와 일반 분양가를 두고 최대한 협상하되, 조합원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면 후분양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HUG의 분양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작년 10월 '일반분양 통매각'을 강행했으나 국토부와 서울시 제재로 포기했다. 이후 서울시 정비사업 지원 태스크포스(TF)와 서초구청의 지원으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구조심의와 굴토심의 등 통상 4개월 가량 걸리는 절차를 한 달도 안돼 완료했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된 '특별분양 승인의 건' 문제는 아직 진행 중이다. 특정 조합원에 과도한 특혜를 주려고 했던 사실이 드러나 서울시의 제재를 받았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조합에 '특별분양 승인의 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고, 관련 법령 및 정관에 부합하게 서울시와 협의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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