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은행 공적자금 투입 앞서 '스트레스 테스트'

【 앵커멘트 】
미국 재무부가 대형 은행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공적자금 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제여건이 현재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가정 아래, 은행들이 입을 손실을 추산하고 위기관리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튼튼한 금융시장에는 확실한 규칙이 필요합니다. 이는 금융기관을 저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금융시장의 신뢰와 투명성 회복을 촉구한 가운데, 미국 재무부는 자산규모 천억 달러 이상의 19개 은행에 대해 테스트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4월 말까지 이른바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하는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것입니다.

미 재무부는 스트레스 테스트가 '미국의 국내총생산이 올해 2% 감소하고 실업률이 8.4%에 달하며 주택가격이 14% 하락한다'는 기본 시나리오와 'GDP가 3.3% 떨어지고 실업률은 8.9%로 오르며 주택가격이 22% 폭락한다'는 위험 시나리오 등을 가정해 금융회사들이 추정손실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밝혔습니다.

미 정부는 이러한 테스트 결과에 따라 민간자본을 확충하거나 정부의 공적자금을 수혈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입니다.

테스트 결과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경우 6개월 내에 민간자본을 유치하게 하되, 이 기간에 민간자본 유치에 실패하면 공적자금이 투입됩니다.

한편,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공적자금 투입으로 인한 은행 국유화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벤 버냉키 / 미 FRB 의장
- "국유화란 정부가 주도권을 쥐고 주주를 무시한 채 은행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것을 뜻하는데, 그럴 계획은 없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