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추적] '첩첩산중' 윤석열…"흔들림 없이 할 일 한다"
입력 2020-04-18 19:20  | 수정 2020-04-18 20:17
【 앵커멘트 】
총선이 끝나면서 각종 수사가 본격화되는 모습입니다.
한편으로는 검찰 개혁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검찰 출입하는 이성식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총선에서 검찰 개혁이 최대 이슈 중 하나였잖아요.
여권 압승으로 끝나면서 검찰 개혁 움직임도 거세질 전망인데요.
검찰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기자 】
지난 총선 막바지 최대 이슈는 검찰 개혁이었습니다.

야권에서는 여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검찰총장을 사퇴시킬 거라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당시 유세 내용 한 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종인 /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지난 12일)
- "자기 소신을 굽히지 않고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꿋꿋이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이 바이러스 균들이 자꾸 건드리려고 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검찰도 총선 결과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었는데요.

여권이 승리하자 검찰은 침묵 속에 마치 '태풍 전야'같은 분위기입니다.

【 질문2 】
윤 총장은 어제(17일) 언론과 자신의 측근 검사장이 유착됐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지시했는데요.

【 기자 】
일단 수사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입니다.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은 해당 기자와 검사장이 실제 통화를 하고, 문제가 된 대화를 나눴느냐입니다.

이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려면 언론에 일부 보도된 녹음 음원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런데,해당 기자나 검사장이 그런 통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상황에서 강제력이 없는 진상조사나 감찰을 통해 이 파일을 확보할 수가 없습니다.

윤 총장으로서는 사회적인 파장이 큰 사건인 만큼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힐 것을 지시하면서 정면돌파를 택했다는 분석입니다.

【 질문3 】
총선이 끝나자 예상했던 대로 윤 총장 흔들기가 본격화된 모습인데요?

【 기자 】
먼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우희종 공동대표가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자신의 SNS에 윤 총장을 향해 "촛불 시민은 여의도에서 당신의 거취를 묻고 있다"면서 "이제 어찌할 것이냐"고 날을 세웠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당시 법무·검찰개혁위원에 임명된 김용민 당선인, '조국 백서' 저자로 참여한 김남국 당선인 등도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 질문4 】
검찰에 대대적인 개혁 바람이 불 것 같은데요.
앞으로 어떤 수사나 일정에 주목해야 합니까?

【 기자 】
앞서 언급했던 이른바 '검찰-언론 유착' 사건의 수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윤 총장의 가족들에 대한 고발 건도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현재 '검경 수사권 조정 후속추진단'에서 하위법령을 정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검찰의 직접수사권이 큰 폭으로 축소될 수 있습니다.

오는 7월에는 사실상 검찰을 겨냥한 공수처가 출범할 예정인데요.

여권 일각에선 윤 총장이 공수처 수사 대상이 될 것이란 얘기까지 공공연하게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강욱 / 열린민주당 당선인 (지난달 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윤 총장 본인이 총장으로 재임하면서 저에 대한 날치기 기소를 포함해서 지금 법을 어기고 있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런 문제들이 공수처에서 다뤄질 수 있을 것이고."

7월로 예정된 검찰 정기인사가 한 달 정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 질문5 】
상황을 보면 윤 총장의 입지가 상당히 좁아 보이는데요.
윤 총장은 어떤 입장인가요?

【 기자 】
한 마디로 흔들림없이 할 일은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중단됐던 2018년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사건도 마무리해야 합니다.

'라임'·'신라젠' 등 대형 금융 사기 사건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윤 총장은 검사들과 만나 "국민들께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게 어려운데 끊임없는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 앵커멘트 】
당분간 서초동이 시끄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지금까지 사회부 이성식 기자였습니다.

[ 이성식 기자 / mods@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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