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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유튜브에 `한드` 부활…콘텐츠株 볕들까
입력 2020-04-16 17:45  | 수정 2020-04-16 19:35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폭락했던 미디어주들이 반등장에서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중국판 유튜브 채널인 '유쿠(YOUKU)'가 한국 드라마 서비스를 재개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중국의 한한령이 본격 해제되면 미디어 종목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디어 업종 대표주인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22.72% 올랐다. 드라마 제작 사업을 하는 키이스트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04.55% 치솟았다. 영화 배급·드라마 제작사인 NEW도 같은 기간 101.65% 폭등했다.
이는 '유쿠'가 한국 드라마 서비스를 재개하면서 해당 제작사들의 콘텐츠 수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쿠'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OTT)로, 유튜브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플랫폼이다.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 결정을 내리는 등 '한한령' 완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유쿠도 이 같은 서비스를 재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2016년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으로 한국 드라마를 사이트에서 내린 지 4년 만이다.
실제로 반등장에서 큰 폭으로 주가가 뛰었던 미디어주들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기업들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하는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는 올해 최대 기대작이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더 킹: 영원의 군주'는 넷플릭스에 선판매됐기 때문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키이스트가 제작을 맡은 김혜수·주지훈 주연의 드라마 '하이에나'도 14.6%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키이스트는 하이에나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전송권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까지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되는 '보건교사 안은영' 역시 키이스트의 기대작이다.
드라마 제작 사업에 뛰어든 영화배급사의 경우 드라마 콘텐츠가 영화관 수익 감소를 일부 상쇄하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배급하는 NEW는 5~6월 장나라 주연의 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와 유준상·송윤아 주연의 '우아한 친구들'을 선보인다.
미디어주들의 올해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올해 키이스트·NEW가 흑자 전환하고 스튜디오드래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6.62%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디어주들의 최근 주가 상승세가 이전의 낙폭을 되돌리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드라마만으로 수익이 크게 커질 수 있는 건 아니다"면서 "현재 주가 흐름은 2~3월에 폭락했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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