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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42번` 리베라 "재키 로빈슨의 유산, 영원히 이어질 것"
입력 2020-04-16 07:14 
마리아노 리베라는 마지막으로 등번호 42번을 사용한 선수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42번, 마리아노 리베라가 등번호 42번에 대해 말했다.
리베라는 지난 15일(한국시간) 'MLB.com'과 가진 인터뷰에서 재키 로빈슨 데이를 앞두고 메이저리그 최초 흑인 선수 로빈슨의 등번호를 물려받은 것에 대한 의미를 전했다.
파나마 출신인 그는 처음에 양키스에 합류했을 때는 로빈슨이 어떤 사람이고, 등번호 42번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따로 등번호를 요구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클럽하우스 매니저가 나에게 이 번호를 줬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도 그럴 것이, 당시에는 메이저리그에서 42번은 로빈슨의 소속팀이었던 LA다저스에서만 영구결번이었다. 하루하루 경기를 뛰는 것에만 신경을 써야했던 그가 제대로 알기 힘들었던 상황.
그러던 1997년, 메이저리그가 재키 로빈슨의 등번호 42번을 리그 전체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면서 그도 42번의 의미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그에 대해 얘기를 해서 그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하기로 결졍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
당시 리베라를 포함한 13명의 선수가 42번을 달고 있었고, 메이저리그는 이들이 은퇴할 때까지 이 번호를 달 수 있게 허락했다. 2013시즌 이후 은퇴한 리베라는 마지막 42번의 주인공이다.
그는 "축복받았다"며 마지막 42번이 된 소감을 전했다. 동시에 부담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가 내 모습을 보고 당신이 남긴 유산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자랑스러워하기를 원했다. 나는 그가 남기고 간 유산에 감사하며 계속해서 이를 밀고 나가고 다음 세대에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메이저리그는 2004년 재키 로빈슨이 데뷔한 4월 15일을 재키 로빈슨 데이로 제정했고, 2009년부터는 모든 선수들이 이날 42번을 달고 뛰고 있다. 리베라는 "모두가 내 등번호를 달고 뛰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우리 모두 그의 삶과 그가 남긴 유산을 축하할 수 있다"며 재키 로빈슨 데이의 의미를 전했다.

그는 "나는 매일 신께 감사하고, 그다음에 재키가 남기고 간 것들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 내가 선수 생활을 마쳤을 때, 재키도 이를 보며 하늘에서 웃고 있었을 거라고 믿는다"며 선구자에 대한 존경과 감사함을 전했다.
리베라는 지난해 야구 명예의 전당 역사 최초로 만장일치로 입성했다. 42번을 달고 입성한 마지막 선수다.
그는 "재키가 처음에 (42번을 달고) 들어갔고 나는 클로저로서 마지막에 들어갔다. 각본을 써도 이렇게는 못할 것이다. 그의 유산은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 누구도 이제 그 번호를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일년에 한 번, 모두가 42번을 달고 뛴다. 이는 특별한 것이다. 그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일을 거쳐왔으며 어떤 의미가 있는 사람인지에 대해 잘 설명해주고 있다. 우리는 이를 기념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로빈슨이 남기고 간 유산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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