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영화 오래보기 대회…"눈 감지 마"
입력 2009-02-24 17:44  | 수정 2009-02-25 08:24
【 앵커멘트 】
여러분 영화 좋아하시죠?
그런데 이 영화를 한 자리에서 몇 편이나 연속해서 볼 수 있을까요?
제1회 영화 오래보기 대회가 열려 눈길을 끕니다.
현장을 김천홍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제1회 영화 오래보기 대회가 서울 왕십리의 한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열렸습니다.

133대 1의 경쟁률을 뚫은 300명의 참가자는 이른 아침부터 극장에 도착해 전의를 다졌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잡담을 하며 긴장을 풀어보기도 하지만 색다른 경험에 설레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고은지 / 대학생
- "저는 세 편까지 밖에 못 봐서 이번에 저의 개인 신기록을 세우고 싶어요."

'스타워즈' 시리즈를 6편까지 계속 본 적이 있다는 미국 유학생은 자신만의 이색 컨디션 조절법을 공개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도널드 / 고려대 국제대학원
- "어제 하루 종일 찜질방에서 잤어요."

올해 첫 테이프를 끊은 이번 대회는 한국기록원이 공식 인정하는 만큼 엄격한 규정이 적용됩니다.


250명의 진행요원이 교대로 참가자들을 점검하고, 26대의 감시 카메라가 탈락자를 족집게처럼 집어냅니다.

눈을 5초 이상 감아도, 상영 도중 화장실을 가도 모두 탈락입니다.

대신 불면과 인내의 대가는 달콤합니다.

1등에게는 300만 원, 2등과 3등에게도 각각 200만 원과 100만 원의 상금을 줍니다.

그러나 첫 영화 상영이 끝나면서 5명이 탈락해 험난한 도전을 예고했습니다.

한국 기록은 66시간 41분, 세계 기록은 70시간 33분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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