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박사방' 18세 공범 '부따' 신상공개 심의회 연다
입력 2020-04-13 12:18  | 수정 2020-04-20 13:05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24살 조주빈을 도와 대화방 개설·관리에 관여한 공범 '부따'의 신상을 공개할지를 놓고 경찰이 조만간 회의를 개최합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오늘(13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된 18살 강모 군과 관련해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 개최 대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부따'라는 대화명을 사용한 강군은 박사방 참여자들을 모집·관리하고 범죄 수익금을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습니다. 조씨 측이 박사방 공동 운영자로 언급한 인물 중 하나입니다.

강군은 박사방 유료 회원들이 입장료 명목으로 암호화폐를 입금하면 이를 현금화해 조씨에게 전달하는 등 일종의 '자금책'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법률 검토를 꼼꼼히 했는데 (강군의)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범죄가 비교적 명확히 소명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현행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은 충분한 증거가 있고 국민의 알 권리 보장 등 공익을 위해 필요할 경우 피의자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고 규정하면서도, 청소년에 해당하는 경우는 예외로 둡니다.

그러나 관련된 법인 '청소년 보호법'에서는 만 19세 미만을 청소년으로 보면서도 '만 19세가 되는 해의 1월 1일을 맞이한 사람은 제외'한다는 단서가 있습니다. 강군은 2001년생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여러 공익적 필요도 있지만, 미성년자 신분 때문에 고민을 깊이 해야 할 사안"이라면서도 "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서 결정을 내린 뒤 공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의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경찰은 조씨에게 돈을 내고 대화방에 들어간 유료 회원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박사방) 유료회원 수사와 관련해 30여 명을 입건했다"며 "(신원이) 특정되는 대로 계속해서 수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경찰은 조씨가 사용한 암호화폐 지갑 정보 등을 토대로 유료 회원들의 신상을 확인하는 한편, 조씨가 박사방에서 거둬들인 범죄 수익 규모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회원 중에는 20∼30대 남성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중에는 미성년자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혐의 내용을 살펴보는 한편, 나머지 회원들의 인적 사항을 파악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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