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장님 서빙은 로봇에 맡기세요"…배민, 식당 50여 곳에 서빙 로봇 무료 지원
입력 2020-04-13 11:10 
서빙로봇 딜리 [사진 제공 = 우아한형제들]

13일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코로나19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당을 위해 서빙 로봇 '딜리'를 무료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전국 식당 약 50곳으로 4월 중순부터 2달 간 이용 가능하다.
지난달에 실시한 딜리 지원 프로그램 신청에는 총 164곳의 식당이 신청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당초 딜리 10대를 식당 10곳에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신청자가 예상을 웃돌면서 선정 식당을 50여 곳으로 확대했다. 신청 식당의 사연, 매장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달 중순부터 딜리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신청에는 서빙 로봇을 도입한 식당이 없는 부산, 광주, 울산 등 다양한 지역에서 신청이 들어와 눈길을 끌었다.
접수된 신청 업주의 사연은 다양했다. 코로나19로 경영난으로 인해 아르바이트생을 쓸 수 없어 일손이 부족해진 사연 등 일손 부족을 언급하는 사연이 특히 많았다. 경북 경주의 한 보쌈집은 "손님도 직원들도 대면 접촉을 꺼려 홀을 닫았다"며 "서빙로봇을 도입해 손님과 직원의 불안감을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최초 서빙로봇 렌탈 프로그램을 통해 딜리를 일반 식당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전국 16개 식당에서 23대가 운영되고 있다. 업주 대상 만족도 조사에서 렌탈 계약 측면에서는 5점 만점에 4.5점, 로봇 기능 및 성능은 7점 만점에 6점 등을 기록했다. 렌탈 가격은 3년 계약 기준 월 60만원, 2년 계약시 월 90만원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미 달리를 도입한 전국 16개 식당에 대해 경영난 극복 동참 차원에서 지난 2~3월 렌탈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 김요섭 이사는 "영세 업주분들은 손님이 줄었더라도 홀 영업을 유지해야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직원을 뽑을 여력도 없다"며 "서빙로봇 딜리가 코로나 여파를 겪는 업주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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