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에 폭발물 설치했다" 허위신고 10대, 범행 동기 묻자…

전북 전주한옥마을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허위신고를 한 10대가 경찰에 별다른 이유 없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A(16)군은 범행 동기를 묻자 "그냥 그랬다"고 답했다.
그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지난 12일 구속됐다.
A군은 지난 3월 30일 오후 6시 11분께 "한옥마을의 한 상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허위신고했다.

설치장소를 묻는 경찰에 A군은 "직접 알아보라"는 말만 남긴 채 전화를 끊었다.
이에 경찰 특공대와 군 폭발물처리반(EOD) 등 70여명의 인력이 현장에 투입돼 3시간 넘게 수색을 펼쳤다.
한옥마을 상점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그는 7시간 만에 또 허위신고를 했다.
경찰은 이를 추적해 범행 11일 만에 A군을 전주의 한 쇼핑몰에서 체포했다.
그는 유심칩을 제거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목소리를 성인 남성 등으로 변조해 경찰 수사에 혼선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올해 6차례의 허위신고에 대해 모두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은 반복된 허위신고의 배경을 알기 위해 여러 차례 동기를 물었다.
하지만 그는 계속 같은 답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이번 허위신고 이외에도 성범죄를 저지른 정황이 파악돼 또 다른 경찰서에서도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아무런 이유 없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죄 등 추가 조사를 마치고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