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물 프랑스 경매에…중국 '뿔났다'
입력 2009-02-24 11:19  | 수정 2009-02-24 16:14
【 앵커멘트 】
중국과 프랑스의 껄끄러운 관계가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100년 전 프랑스가 중국에서 약탈해갔던 유물이 중국의 강력한 항의에도 결국 경매 시장에 나왔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쥐머리와 토끼머리동상 두 점은 중국 청나라 황제의 여름 별장인 원명원 분수에 있던 12지 상의 일부입니다.

프랑스는 100년 전 아편전쟁이 중국의 패배로 끝난 후 이를 약탈해 갔습니다.

문제는 지난해 6월 사망한 이브 생 로랑의 소장품 경매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는데 이 동상도 포함돼 있다는 겁니다.

중국은 즉시 프랑스에 경매 중단을 요구하면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소송은 기각됐고 결국 청나라 황실 유물은 경매에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마틴 윌슨 / 크리스티 법률 대리인
- "경매는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중국 정부와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문화재를 돌려받으려는 원칙은 이해합니다."

중국은 두 유물이 마땅히 반환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환이 안 되면 적어도 박물관에서 전시되는 게 옳다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소송을 제기한 중국 단체는 경매 방해 혐의로 벌금까지 부과됐습니다.

▶ 인터뷰 : 리우 양 / 중국 측 변호사
- "유물 두 점이 경매로 팔린다면 불공정한 대우와 평가를 받게 될 겁니다. 우리는 계속 문제제기를 할 겁니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이 중국의 반발에도 달라이 라마와 면담하면서 불거진 양국 간 갈등은, 이번 경매 문제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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