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목요일 밤마다 영국에선 박수 소리가?
입력 2020-04-10 11:59  | 수정 2020-04-17 12:05

영국에서 지난달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애쓰는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해 시작된 박수 응원이 어제(9일)에도 이어졌다고 일간 미러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영국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자택이나 발코니, 일하는 현장, 자신이 지나가던 지점에 서서 코로나19와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들을 위해 박수를 보냈습니다.

매주 목요일 밤에 펼쳐지는 '보살피는 이들을 위해 박수를'(Clap for Carers) 캠페인 때문입니다.

이 캠페인은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의사와 간호사, 청소 인력, 간병인, 지원 인력 등에 대한 고마움을 매주 정해진 시간에 전 국민이 어느 장소에서든 박수로 전하자는 운동입니다.


미러가 인터넷에 게재한 30초 분량의 영상에선 구급차를 포함한 차량 수십 대가 세워진 코번트리 앤드 워릭셔 대학병원 외부에서 주차된 차량의 사이렌이 울리고 전조등이 깜박거리는 가운데 지원 인력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들은 '고맙습니다 NHS'라고 적힌 손 푯말을 들고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이를 지켜보던 이들도 손뼉을 쳤습니다.

BBC 방송의 영상에서도 고마움을 표시하는 문자와 하트 표시를 적은 현수막을 내건 사람, 자택 앞으로 보이는 공간에서 아기를 안은 사람 등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 운동에 동참한 헬렌 루스는 "이곳 작은 마을에서도 나는 사람들의 박수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NHS 직원인 니키 클루스는 트위터에 "(환자를) 돌보는 이들을 위해 오늘 밤 더욱더 많은 사람이 거리에서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다"며 "NHS의 일원이라는 점이, 우리에게 고마워하는 지역사회 일원이라는 점이 나는 자랑스럽다"고 적었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 중인 보리스 존슨 총리 업무 대행을 맡은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때 우리를 돌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라브 장관은 "다른 이들을 돌보다가 숨진 의사와 간호사들의 희생을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비슷한 시간 런던의 명물 런던아이를 포함한 주요 명소도 같은 뜻을 담아 푸른색 조명을 밝혔습니다.

'보살피는 이들을 위해 박수를' 운동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런던에 거주하는 아네마리 플라스가 자신의 고국에서 의료진에게 이처럼 고마움을 표하는 모습을 본 뒤 시작했습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 운동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는 가운데 지역사회에 연대감을 형성하고 사기도 북돋웠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웃들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서 자택 문 앞, 정원 등에서 냄비를 이용하거나 노래를 부르고 춤추는 형식도 가능합니다.

영국에선 지난달 26일 시작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동참자들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 운동 외에도 영국에선 일부 슈퍼마켓이 NHS 직원을 위해 장보기 시간을 도입하는가 하면 글래스고 지역의 택시 운전사들은 의료진을 무료로 태워주고 있으며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병원에서 일하는 NHS 직원에게 무료 주차를 제공합니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5천872명, 사망자는 7천978명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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