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故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행사…"코로나19로 회사 차원 행사는 자제"
입력 2020-04-08 16:09  | 수정 2020-04-08 16:19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 제공 = 한진그룹]

한진그룹은 고(故) 조양호 선대회장 1주기를 맞아 8일 오후 경기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총수일가와 약 90명의 그룹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갈등 중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활동에 부응하기 위해 회사 차원의 추모행사는 별도로 갖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지난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후 반세기에 가까운 45년 동안 대한항공을 이끌며 국내 항공산업을 주도했다.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등 항공 업무에 필요한 실무 분야를 거쳐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잇따라 오른 뒤 글로벌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하며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 항공사 반열에 올렸다.
그는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자체 소유 항공기 매각 후 재임차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했다. 1998년 외환 위기가 정점일 당시엔 유리한 조건으로 주력 모델인 B737 항공기 27대를 구매했다. 글로벌 항공산업의 침체기였던 2003년에는 오히려 차세대 항공기 도입 시기로 보고 A380 항공기 등에 대한 구매계약을 맺었으며, 이 항공기는 대한항공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서울 연차총회는 조 회장의 유산으로 꼽힌다. 항공업계의 UN 회의로 꼽히는 IATA 연차총회는 개최국의 항공산업 위상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1996년부터 IATA의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Board of Governors) 위원을 역임했으며, 2014년부터는 31명의 집행위원 중 별도로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전략정책위원회(SPC, Strategy and Policy Committee) 위원을 맡았다.
또한, 2010년대 미국 항공사와 일본 항공사가 잇따라 조인트벤처를 맺으며 한국의 환승 경쟁력이 떨어지자 미국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맺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항공산업 외에도 조 회장은 2009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았다. 유치위원장 재임 기간인 1년 10개월 동안 약 64만km(지구 16바퀴)를 다니며 홍보에 매진했다. 그가 만난 IOC 위원만 100여명에 달한다.
이 외 민간외교관 역할로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한불최고경영자클럽 회장 등으로 활동했고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을 비롯해 러시아 에르미타주, 영국 대영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후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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