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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초점] `반의반` 조기종영, 1%대 시청률 부진에 발목 잡혔나
입력 2020-04-08 16:01  | 수정 2020-04-08 16:1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이 16회에서 4회 줄어든 12회로 조기종영한다. 저조한 시청률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8일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극본 이숙연, 연출 이상엽) 제작진은 "작품의 속도감을 높이기 위해 압축 편성을 결정했다. ‘반의반을 사랑해주시는 애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특급 처방으로 회차를 12회로 압축해 스토리의 속도감을 높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채수빈(한서우 역)을 향한 정해인(하원 역)의 달콤한 변화가 시작되면서 두 사람의 로맨스에 속도감이 붙을 전망"이라면서 "‘반의반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드리며, 마지막까지 시청자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반의반은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하원(정해인 분)과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 서우(채수빈 분)가 만나 그리는 시작도, 성장도, 끝도 자유로운 짝사랑 이야기. 아는 와이프, 쇼핑왕 루이 등을 연출한 이상엽 감독과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드라마 공항 가는 길 등을 집필한 이숙연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반의반의 횟수 단축에 따른 조기 종영은 저조한 시청률이 이류로 지목되고 있다. ‘반의반은 지난달 23일 첫 회에서 2.4% 시청률을 기록한 후 매회 자체 최저 시청률을 갱신했다. 2회 2.1%, 3회 1.5%, 4회 1.3%로 매회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다가 5회 1.5%로 오름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결국 지난 7일 방송된 6회가 자체 최저 시청률 1.2%를 기록했다. 반등하지 못한 시청률이 결정적이었다.
‘반의반은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소재로 한 작품.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이용했다는 시도는 좋았지만 역시 생소함을 줄이긴 쉽지 않았다. 문하원이 개발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부연 설명 역시 부재해 극의 몰입을 방해하며 시청자들이 작품에 흥미를 잃게 했다.
'봄=멜로'라는 공식도 옛말이 됐다. 잔잔한 드라마는 지루하다는 평을 받는다.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는 작품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다. 여기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잔잔한 삶을 살고 있는 시청자들은 흡입력있고 반전있는 소재와 연출을 원하는 상황이다.
‘반의반의 부진한 시청률은 엄지원, 정지소, 성동일, 조민수 주연의 ‘방법(극본 연상호, 연출 김용완) 후속작이었기에 더욱 아쉬운 성적이다. ‘방법은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오컬트 소재를 다루면서도 최고 6.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반의반 촬영장 분위기는 좋다고 귀띔했지만, 시청률 부진 때문에 조기종영을 결정한만큼 스태프와 배우들은 맥이 빠질 수 밖에 없다. 작품의 속도감을 높이기 위한 압축 편성”이라지만 또 줄어든 방송 회차는 작품 줄거리에 영향을 주며 완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방송 편성은 물론 방송사의 권한이다. 시청자와의 약속을 깨고 조기종영을 결정한 ‘반의반이 마지막까지 시청자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지킬 수 있을지, 마지막까지 지켜볼 일이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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