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오늘(8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2∼3년 후 그 자리에서 내려올 때 엄청난 대가를 치를 수 있다"며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이 전 총리는 이날 충남 보령시 대천1동 옛 보령축협 앞에서 열린 보령·서천 선거구 김태흠 후보 거리 유세에 참석, "어디 국민을 상대로 실험을 하느냐"며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그는 "저는 사무관으로 시작해 박정희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10번의 정권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며 "그런데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이런 정권은 처음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얼마 전 '한 번도 가보지 않을 길을 가겠다'고 했는데 대단히 위험한 얘기"라며 "실패하면 어쩔 것이며 잘못된 길이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는 "이 정권 사람들은 현장과 현실을 외면한 채 이념적으로만 뭉쳐있다"며 "문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당 사람들이 나라를 이념적으로 끌고 가는 것에 대해 대단히 경계하고 걱정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김태흠 후보에 대한 지지도 호소했습니다.
이 전 총리는 "김 후보는 제가 10여년 전 충남지사로 일할 때 정무부지사로 함께 도정을 이끌었던 사람"이라며 "5천억원 규모 공사인 국도 77호선 보령∼안면도 해저터널 및 해상교량 건설사업 유치는 바로 김태흠 후보가 한 것"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그는 "이번에 김 후보를 반드시 3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고 김종필 전 총리, 심대평 충남지사, 고 김용환 전 의원 등을 잇는 충청의 대표 정치인으로 키워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전 총리는 내일(9일) 논산을 방문, 논산·계룡·금산 선거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박우석 후보 지원 유세를 할 계획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