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업 "100조 원 풀려면 투자환경 개선돼야"
입력 2009-02-23 08:13  | 수정 2009-02-23 11:01
【 앵커멘트 】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 100조 원을 거론하며 투자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습니다.
기업들은 투자환경부터 개선돼야 돈을 풀지 않겠느냐며 반문하고 있습니다.
박대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일 기준으로 머니마켓펀드 잔액은 124조 원.

대기업이나 은행 등 법인에서 들어온 금액이 86조 5천억 원으로, 전체 70%를 차지합니다.

10대 그룹만 해도 현금성 자산은 43조 원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 100조 원을 거론하며 투자를 압박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나 대기업의 입장은 다릅니다.

대기업은 무리한 시설투자 때문에 외환위기 때 혹독한 대가를 치렀고, 수익창출이 분명하지 않은 사업에 투자할 수는 없다고 반문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회복 시점이 분명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민간 연구소는 대체로 4분기부터 경기 회복을 예상하고 있지만 당장 생존의 갈림길에 선 기업들은 정치권의 투자 요구에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들이 비싼 금리를 감수하면서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이런 위기의식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내일(24일)로 예정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 5단체장과의 만남에서 기업 투자를 늘리기 위해 어떤 유인책이 제시될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대일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