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클럽 내 '조용한 전파자' 우려…유흥업소는 '어둠의 전파자' 우려
입력 2020-04-08 07:00  | 수정 2020-04-08 07:24
【 앵커멘트 】
신규 확진자가 그제와 어제 이틀 연속 50명 미만으로 나오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 정도 잡힌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사회부 강영호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강 기자, 상황이 좀 나아진 것 같지만, 정부는 "폭발적인 감염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며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잖아요.
그런 가운데 총리가 어제 "클럽에 몰려드는 젊은이들이 걱정된다"며 클럽을 콕 집어서 우려를 보였어요. 총리의 클럽 언급 이유가 뭘까요?


【 답변1 】
정세균 국무총리가 어제 중대본 회의에서 직접 클럽을 언급하며 젊은이들이 '조용한 전파자'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사실 클럽은 그동안 위험성에 비해 당국의 초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던 게 사실입니다.

종교시설만 하더라도 지자체가 폐쇄 명령을 내리거나 주말마다 관리·감독에 나서면서 대규모 감염의 위험성을 최대한 줄여왔는데요.


하지만 클럽의 경우에 초반에 자체적으로 문을 닫는 등의 조치를 취하긴 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일부 지자체가 마스크 착용이나 테이블 간 떨어져 앉기 등의 지침을 내렸지만, 공무원들이 수시로 이를 확인하기도 어렵고요.

아직 클럽 내 감염으로 인한 사례가 나오진 않았지만, 자칫 누구 하나라도 발생한다면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정부도 이러한 점을 인지해 클럽이나 나이트클럽에 대한 관리강화를 추진한다고 밝혔고요.


【 질문2 】
클럽만큼이나 걱정되는 게 어제 확진자가 나온 유흥업소입니다.
밀폐된 공간을 찾는 수많은 사람 간의 접촉이 이뤄지는 만큼 집단 감염 우려가 상당히 큰 곳인데, 어제 확진자가 나온 유흥업소만 해도 해당 여성 종업원이 근무한 날 500명이 왔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 답변2 】
강남 유흥업소 감염은 대규모 밀집시설이라는 점에 해외유입이라는 특징이 더해졌는데요.

첫 전파자로 알려진 가수 윤학 씨는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죠.

하지만, 당시는 해외입국자 전원 자가격리 조치가 내려진 4월 1일 이전이었기에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장 파악된 접촉자 숫자만 100명이 넘는데 문제는 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수면 아래 접촉자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의 예를 들 수 있겠는데요.

도쿄 최대의 유흥가인 긴자 거리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는데 문제는 확진자들이 사생활 노출을 꺼려서 자신의 동선이나 접촉자를 정확히 밝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상황도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둠의 전파자'가 언제 어디서든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낳고 있죠.


【 질문3 】
사회적 거리두기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지만 사실시민들의 피로감도 크거든요.
사회적 거리두기 언제까지 지속해야 할까요?


【 답변3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정부가 발표한 최소 2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꼭 준수하셔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클럽이나 유흥업소가 아니더라도 최근 유원지나 공원에 많은 시민이 밀집한 모습이 목격되는데요.

신규 확진자 숫자가 많이 줄어든 것 같지만, 이는 신천지 대규모 감염이 어느 정도 잡히면서 나타나는 기저효과이고요.

신규 확진자가 하루 1~2명에 그치던 사태 초반에 비하면 결코 안정세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정부도 인권침해 논란에도 손목 밴드라는 초강수를 검토 중인 것이고요.

집단 면역을 내세우며 일상을 유지하던 스웨덴마저 이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자며 정책을 변화하고 있죠.

당장 예측은 힘들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끝내는 시점은 결국 현재 시민들의 태도에 달렸다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요즘 여기저기서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다'는 한탄이 나오는데요.
봄은 내년에도 오지만 잃어버린 건강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힘들더라도 다들 조금만 더 참고 견뎠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강영호 기자였습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편집 : 유수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