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00년 남북정상 모의회담서 '김정일 대역' 김달술씨 별세
입력 2020-04-07 09:41  | 수정 2020-04-14 10:05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준비했던 모의회담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대역으로 나섰던 김달술 전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임연구위원이 오늘(7일) 오전 6시 16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습니다. 향년 90세입니다.

고인은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한 뒤 당시 중앙정보부에 들어가면서 남북문제에 관여했습니다. 1972∼1978년 남북적십자회담 대표 겸 남북회담 사무국장, 1992∼1996년 남북회담사무국 상임연구위원을 지냈습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모의회담에서 고인이 김정일 위원장,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김용순 대남담당비서 역할을 각각 맡아 돌발상황에 대비하는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인은 이를 위해 북한 신문과 텔레비전을 보면서 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분석하고 똑같이 연기하는 훈련을 했을 뿐 아니라 각종 남북간 현안에 대한 북한의 입장도 연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족은 부인 박영순 씨와 김훈(강원대 교수)·김엽·김국경 씨 등 2남 1녀, 사위 박용일(플러스허브 대표) 씨, 며느리 서영주(강원도 여성특별보좌관)·김성란 씨가 있습니다.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2호실에 마련했지만, 유족들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습니다. 발인은 모레(9일) 오전 8시입니다. ☎ 031-787-1512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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