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매 풀리자…의정부·부천 분양권 억대 `웃돈`
입력 2020-04-06 17:45 
수원 장안구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전용 84㎡ 분양권이 지난 2월 1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2018년 12월 전매제한이 풀린 이래 분양권 웃돈이 5억원을 돌파했다. [매경DB]
코로나19 충격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은 수억 원 하락한 강남 재건축 급매물이 등장하는 등 하락세로 반전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비규제지역 수도권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여전하다. 전매제한이 풀린 분양권은 단숨에 '웃돈'이 수천만 원 붙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수억 원 상승한 가격에도 손바뀜되고 있다. 코로나19 충격도 비규제지역으로 몰린 '풍선효과'는 흔들지 못하는 모양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의하면 지난달 부천 일루미스테이트 분양권은 총 240건이 거래됐다. 이달에도 전용 59~84㎡ 중소형 평형이 10건 거래됐다. 경기도 부천 범박동 일대를 재개발한 총 3000가구 규모 대단지인데 전매제한이 풀리자마자 지난달 11일 단숨에 5000만원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전용 84㎡는 지난달 27일 분양가보다 1억원 비싼 6억3000만원에 거래됐고 현재 6억5000만원 매물까지 등장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신축에 대한 인기, 향후 미래 가치에 대한 전망이 좋아 전매제한이 풀리기 전부터 실거주자와 투자자들 문의가 많았다. 전매제한이 풀리고 15일 만에 약 60건 정도 거래됐으니 관심이 매우 높은 것"이라며 "입주(2023년)까지 3년이나 남았는데 계속 손바뀜되면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경기도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앤위브캐슬도 지난달 전매제한이 풀리자마자 63건이나 거래됐다. 전용 84㎡는 5억2000만원대에 분양했는데 7억원에 거래됐다. 프리미엄이 2억원 가까이 붙었다. 수도권 고가 아파트 분양권도 거래가 활발하다. 지난달 전매제한이 풀린 송도국제업무단지 E5블록의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는 전용 198㎡가 22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보다 2억원 높다. 2018년 12월 전매제한이 풀리자마자 프리미엄이 1억원 붙었던 수원 장안구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는 지난 2월 전용 84㎡가 1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권 프리미엄만 5억원을 돌파했다.
수도권 분양권 열풍은 비규제 혜택에 따른 풍선효과라는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는 소유권 이전등기 전까지 전매제한 규정과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등으로 분양권 투자가 불가능하다. 게다가 서울은 분양한 아파트의 약 35%가 중도금 집단대출이 안되는 9억원 초과 아파트다. 반면 경기·인천 아파트는 투기과열지구나 조정지역에 해당되는 광명·수원·하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매제한 6개월이 적용되고 대부분 9억원 이하로 중도금 대출도 가능해 문턱이 낮다. 분양가의 10%인 3000만~5000만원 '웃돈'을 얹으면 신축 아파트를 예약할 수 있다.
입주 1년 미만 신축 아파트도 경기도만 상승하고 있다. 6일 직방에 따르면 서울은 2020년 1분기 분양가 대비 신축 아파트 매매거래액이 2억5540만원으로 지난해 4분기 3억8644만원에 비해 1억3104만원 줄었다. 그러나 경기도는 올 1분기 분양가 대비 신축 아파트 매매거래액이 8500만원대로 작년 4분기 6300만원보다 2200만원가량 증가했다. GTX 착공과 각종 교통 개발 호재로 수도권 신축 아파트에 매수세가 붙고 있다.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남양주시 다산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 2차는 1년 만에 3억원 가까이 올랐다. 전용 112㎡가 2월 7억7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직방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서울 고가 주택을 주 타깃으로 시행되면서 정책 영향을 받지 않는 수도권 지역에서 오히려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선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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