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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중장년층도 비대면금융 합류…보험설계부터 P2P대출까지
입력 2020-04-06 16:5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세에 대면 형태로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 결과 기존에 비대면 금융에 익숙했던 1020세대는 물론, 중장년층까지 금융회사의 영업점에 방문하는 대신 클릭 몇번으로 내게 맞는 금융상품을 찾을 수 있는 핀테크 서비스로 향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이터 금융 플랫폼 뱅크샐러드의 '보험설계' 서비스는 중장년층을 흡수하며 사용자 수가 1년만에 80배 이상 증가했다. 뱅크샐러드의 '보험설계'는 사용자의 건강검진 결과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른 예상 질병과 의료비 지출 내역을 보여주고, 이를 보장받을 수 있는 맞춤형 보험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실제 보험설계는 2018년 12월 첫 출시 이후 유입 고객이 매월 3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0년 1분기의 전년동기대비 이용자를 분석해보니 약 80배 이상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샐러드 보험설계를 통한 고객들의 보험상품 가입도 매월 약 20% 이상 꾸준하게 높아지는 추세다.
무엇보다 4060세대의 이용률이 높았다. 일반적으로 뱅크샐러드 서비스들이 25~44세에서 반응이 가장 좋은 반면, 보험설계 서비스는 35~54세가 가장 활발하게 이용 중이다. 또한 60대 이상의 고객들이 바로 뒤를 잇는다. 뱅크샐러드 주요 사용자 층이 25~44세라는 점을 비추어 볼 때 보험설계 서비스는 중장년층 세대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인슈어테크 앱 굿리치 역시 올해 3월 보험분석을 의뢰한 고객이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60대 이상 남성자가 보험 분석 신청에 적극적이었다. 성별별로 보면 1~2월 사이 60대 남성 사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89.4% 증가했고, 여성 역시 69.8% 올라선 수치를 보였다.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다양한 세대를 대상으로 인기를 끌면서 P2P금융을 통해 중금리 대출을 받고자 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P2P금융회사 역시 중장년층 사장님을 위한 대출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종합 간편투자 서비스 기업 어니스트펀드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자사의 공급망금융(SCF: Supply Chain Finance) 선(先)정산서비스인 '바로지급서비스' 수수료를 0.04%에서 0.027%로 인하했다.
어니스트펀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사업매출 악화와 금융기관을 통한 대출 길이 막히는 등의 자금경색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풀어내고자 업계 최저수수료 기준을 한차례 더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티몬, 위메프, 무신사에 입점한 판매자는 연환산 9.855%의 한 자리 수 수수료율로 기존에 비해 약 5%포인트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P2P금융플랫폼 모우다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경영난을 겪는 전국 병의원을 대상으로 '희망 코로나19 긴급운영자금' 대출상품을 출시한다. 최대한도는 5000만원이며 연 8~11%의 중금리 대출이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구경북 지역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차입자 수수료를 전면 면제하고, 타지역 의료기관에도 수수료를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초기 핀테크 서비스는 중장년가입자보다는 젊은 세대 대상의 자산관리 서비스로 출발하는 경향이 돋보였다"면서도 "하지만 서비스가 발달함에 따라 보험, 대출 등 중장년층이 필요한 금융상품이 서비스 내에 속속 탑재되면서 이용자들의 연령대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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