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 사망률, 80살 이상 20% 육박…누적 사망자 중 50%
입력 2020-04-06 13:58  | 수정 2020-04-13 14:05

국내 80살 이상 고령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률(치명률)이 계속 높아져 2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오늘(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80살 이상 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률은 19.8%입니다. 확진자 465명 중 92명이 사망했습니다.

확진자 5명 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국내 누적 사망자 186명 중 80대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49.5%입니다.

80살 이상 확진자 사망률은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연령별 사망률이 보고되기 시작한 3월 2일 3.7%였으나, 18일만인 3월 20일 10.0%를 기록했고, 이어 17일만인 이날 20%에 육박했습니다.


80살 미만 고령자의 사망률은 70∼79살 7.6%, 60∼69살 2.0%입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전체 사망률은 1.81%입니다.

전날 0시 기준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80살 이상 환자 중 19명은 중증 이상으로 분류됐습니다. 12명은 중증, 7명은 위중 상태입니다.

중증 환자는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등 증상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를 받는 등의 환자를 말하고, 위중 환자는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경우를 말합니다.

보건당국은 65살 이상, 임신부, 기저질환자(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환자), 흡연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투석환자 등을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보고 집중적인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70세가 넘으면 면역 세포의 숫자와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겉으로 아픈 곳이 없어도 몸 안의 면역 약화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맞대응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바이러스에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전신에 염증이 생기고 다발적 장기부전으로 돌아가시는 불상사가 생긴다"며 "에크모를 써도 면역시스템이 약화된 상황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고령자는 외출을 삼가는 등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고위험군의 피해와 사망을 최소화하는 것이 당국의 중요한 과제"라며 "고령자나 면역이 저하된 기저질환자 등은 감염 차단을 위해 자택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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