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수환 추기경 영상 말씀
입력 2009-02-20 12:32  | 수정 2009-02-20 13:55
【 앵커멘트 】
고 김수환 추기경의 육성이 장례미사 끝대목에 소개됐습니다.
본인이 여러 의미로 행복한 인생을 살았으며, 큰 은총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는 회고였습니다. 잠시 보시겠습니다.


【 육성방영 】
내나이 85. 여생이 얼마남지 않았다 자연히 과거를 되돌아보게 된다.
66년전 1941년 일본 상지대학에 갔을 때 당시 학생 기숙사 사감이셨던 신부님이 나를보고 기린아라고 하셨다. 행운아라는 말씀이셨다.
처음에는 이 뜻을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돌아보면 이 말씀 그대로 나는 정말 많은 시련과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들에 비해 여러가지 의미로 행복한 인생을 살아왔다.
예수님이 나를, 뒤를 따르기 위해 부모와 집 모든 것을 떠난 사람은 현실에서도 박해도 받겠지만은 백배의 축복을 받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하셨다.
이 말씀 그대로 본래는 다른 길을 가려다 주님이 어머니를 비롯하여 이런 저런 분들을 통해 일러주신 사제의 길을 살아온 나는 현세적으로도 백배 아니 그 이상의 상을 받은 삶 속에 살아왔다.

그리고 이제 미구에 맞이할 죽음을 거치면 부족하고 자격이 없지만, 모든 것을 용서하시는 자비 지극하신 하느님은 당신의 그 영원한 생명으로 나를 받아주실 것이다.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이 누리시는 그 생명, 오 팰랙스 쿠르파 오 복된 탓이여
이제 나는 나를 이렇게까지 큰 은총으로 축복하여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 또 감사를 드리고 또 드려야 할 것이다.

하느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온 마음을 다해서 나의 모든 걸 바쳐서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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