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추기경의 각별한 아이 사랑 '성가정입양원'
입력 2009-02-19 16:38  | 수정 2009-02-20 08:34
【 앵커멘트 】
고 김수환 추기경이 설립한 한 입양원에는 특히 아기들에게 각별했던 추기경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김재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입양원 안에 들어서자마자 갓난아기를 어루만지는 김수환 추기경의 사진이 눈에 들어옵니다.

복도와 방안에도 아이들에게 각별했던 김 추기경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서울 성북동에 있는 성가정입양원은 고인에게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아이들이 해외로 입양되는 것을 안타까워한 고인이 아이들을 우리 손으로 키워야 한다며 설립을 주도해 지난 1988년 처음 설립했습니다.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 국내 입양된 아기가 연간 100명이 넘고, 지금도 9명의 아기가 새 부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선미 / 성가정입양원 사회복지사
- "아기들을 많이 사랑하셔서 오시면 꼭 아기들 방에 들르셔서 아기들 다 안아주시고 인사하고 아기들도 오시면은 알아보고 좋아하고…"

고인은 지난 2007년 5월 마지막으로 이곳에 찾아와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 스탠딩 : 김재형 / 기자
- "김수환 추기경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이 예배당에 올라와 아이들을 위해 기도를 드렸습니다."

작은 예배당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기도문에는 부모 잃은 아이들을 향한 축복이 묻어나 있습니다.

"이 아기들은 주님께서 저희에게 보내주신 특별한 축복이요 선물임을 믿습니다. 주님께서 친히 이 아기를 돌보시어 튼튼하고 예쁜 아이로 키워 주옵소서."

고인은 비록 떠났지만, 이 곳 입양원에는 고인의 사랑과 숨결이 계속 숨 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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