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유치원 휴업을 무기한 연장했는데도 이른바 영어 유치원들은 정상적으로 운영돼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오늘(2일) 광주시교육청과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에는 유아반을 운영하는 영어유치원이 12곳입니다.
일반 유치원들이 문을 닫고 긴급 돌봄 서비스만 제공하는 동안에도 대부분 정상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이들 시설은 일반적으로 영어 유치원이라 불리지만 유아 대상 어학원 형태의 학원 시설로 관리됩니다.
유치원이 아닌 학원으로 분류되면서 휴원이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이 됩니다.
수업료, 방과 후 과정과 특별활동 비용을 합치면 월 100만 원이 훌쩍 넘는 비싼 수업료를 내는 학부모들은 고민 끝에 자녀를 등원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장 8시간까지 장시간 운영하면서 외부 강사의 출입이 잦은 밀폐된 공간의 활동은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어 유치원뿐 아니라 대형 입시 학원들도 짧은 기간 휴원 후 수업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일부 학원은 휴원 기간 수업 결손을 토요일 수업으로 대체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7일 기준 광주 4천761개 학원·교습소 가운데 휴원한 곳은 378곳(7.9%)에 그쳤습니다.
1차 개학 연기 당시 50%에 육박했던 휴원율은 2차 개학 연기 이후 20%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최근에는 10%를 밑돌고 있습니다.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관계자는 "휴원을 법적으로 강제할 근거도 부족하고, 학원들을 경제적으로 뒷받침할 제도도 없어 교육 당국이 강력한 지도 감독을 하기 힘들다는 것은 인정한다"며 "다만 건강, 생명, 안전보다 돈에 휘둘리는 사고방식으로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재난을 극복할 수 없다는 점을 유념해 영어 유치원, 대형학원 등에 휴원을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