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만우절 거짓말이었으면…3월 극장 관객 2004년 이후 최저
입력 2020-04-01 13:30 
서울 시내 텅빈 영화관. [사진 = 연합뉴스]

3월 극장관객이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대폭 줄어들면서다.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12% 수준으로 대폭 떨어졌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월 관객 수는 183만 441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1467만 1693명에 비해 약 8분의 1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 지난 2월 737만 2110명과 비교해서도 4분의 1로 줄어 들었다. 통합전산망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3월 관객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다.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밀폐된 공간인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 수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관람객 수 감소는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극장 매출액은 151억 501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1265억 5901만원) 대비 약 88% 감소했다. 개봉 예정작이 코로나19로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고 있는 만큼, 국내 극장가 '고난의 행군'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개봉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작품이 75편에 달한다. 한국영화 27편, 수입사 외화 28편, 할리우드 직배사 작품 20편 등으로 작품의 국적을 가리지 않고 취소되고 있다.3월 말과 4월 공개 예정인 디즈니 실사영화 '뮬란'과 마블영화 '블랙 위도우'는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1분기 전체 성적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3월까지 국내 극장가 누적 매출액은 약 2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4577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객 수 역시 약 5507만명에서 올해 2605만명으로 반토막 났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매일 100여명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정상 영업활동 재개 여부도 미지수다.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 55개가 경영악화와 안전을 이유로 임시로 문을 닫았다.
우울한 분위기는 극장가 이벤트에서도 감지됐다. 매년 4월 1일 만우절 기념 이벤트를 진행해 왔지만, 올해는 경영위기를 감안해 생략했다. 멀티플렉스 3사는 만우절 당일 교복을 입거나, 군복을 입고 찾아오는 성인 관객들에게 나이를 불문하고, 할인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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