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트 주유소 '북적'…기름값 하락 효과는 '미미'
입력 2009-02-19 09:34  | 수정 2009-02-19 11:21
【 앵커멘트 】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대형마트의 셀프 주유소. 최근 고객이 크게 늘면서 덕분에 마트 손님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업체들이 각종 제약을 내세우며 점포수 늘리기를 꺼려, 정부가 기대해온 경쟁을 통한 기름값 하락 효과는 미미한 실정입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결제는 물론 기름을 직접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주유소는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사은품을 없애고 셀프 방식을 통해 기름값을 10% 정도 낮춘 것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남석 / 경기도 기흥
- "이마트 들렀다가 기름값이 좀 싸니까 넣고 가고 하는 편입니다."

▶ 인터뷰 : 이은주 / 경기도 기흥
- "일부러 주유소에 기름 넣기 위해 따로 오기도 하거든요 근방이다보니까. 경제가 어렵고 하니까 기름값이라도 조금 더 아껴보려고…"

실제로 이마트 주유소의 하루 평균 매출은 일반 주유소보다 4~5배 가량 많은 1억원에 육박합니다.

덕분에 할인점을 찾는 고객 수도 크게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정두연 / 이마트 구성점 부점장
- "꾸준히 고객이 늘고 있으며, 저녁 시간대인 6~8시까지 이용고객이 많고, 특히 주말에 이마트 쇼핑고객이 늘어 20~30% 매출 증대 효과가 있습니다."

이른바 대형마트 주유소가 기름을 값싸게 공급할 수 있다는 효과가 입증된 셈.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하지만 유통구조 다변화를 통해 기름값을 낮추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까다로운 인허가 문제에다 도심에선 부지 확보가 어렵고, 마진폭도 적어 업체들이 점포확대에 미온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마트는 앞으로 4~5정도의 점포만을 추가할 예정이며,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3~5곳 정도만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유사와의 경쟁을 통해 기름값을 낮추겠다며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마트 주유소'.

전문가들은 전폭적인 규제 완화를 통해 점포 수가 대폭 늘어나야만 실질적인 기름값 하락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