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온라인개학' 4월9일 부터 시작…'수능'은 12월3일 연기
입력 2020-03-31 16:45  | 수정 2020-04-07 17:05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 각종학교가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개학합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1993년 도입된 이후 4번째로 연기돼 12월 3일에 치러집니다.

교육부는 이러한 신학기 개학방안과 대학입시 일정 조정안을 오늘(31일) 발표했습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보건당국과 전문가, 국민의 의견은 모두 다음 달 6일에 개학하는 것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었다"면서 "장기간 개학연기와 학사일정 변경에 따른 수험생과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완화하고자 대입일정도 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교육부가 내놓은 개학방안은 4월 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점차 학교급과 학년을 내려가며 차례로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것입니다.

고교 1~2학년과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은 4월 16일, 초등학교 1~3학년은 4월 20일 온라인으로 개학합니다.

각 학교는 4월 1일부터 온라인 수업을 준비합니다.

애초 4월 6일에 개학하려했다가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것으로 바뀌어 추가 휴업일이 발생합니다.

이에 교육부는 법정 수업일수(최소 190일)를 고교와 중학교 3학년생은 13일, 고교·중학교 1~2학년과 초등 4~6학년은 17일, 초등 1~3학년은 19일 감축하기로 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온라인 개학이 완료되고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온라인 수업과 출석수업이 병행될 전망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졌다고 판단되면 일단 지역이나 학교, 학교급, 학년별 등으로 기준을 세워 온라인 수업과 출석수업을 병행하고 이후 상황이 더 호전되면 등교개학을 하겠다는 것이 교육부 복안입니다.


유 부총리는 "학생들이 언제부터 등교할지 명시하지 않는 대신 지역과 학교에 따라 온라인 수업과 출석수업을 탄력적으로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면서 병행이 이뤄지는 시점을 4월 말로 내다봤습니다.

유치원은 유아들이 등원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시점까지 휴업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유아들 사이 감염통제가 더 어렵고 유치원 교육과정은 놀이 중심이어서 개학이 시급하지 않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교육부는 온라인 수업을 들을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에게는 각 학교와 교육당국이 보유한 스마트기기를 지원할 방침입니다. 교육부가 전날 자정까지 학교 67%를 조사해보니 학생 17만명이 스마트기기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장애학생과 다문화학생 등 온라인 수업을 수강하기 상대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됩니다.

수능은 2주 미뤄져 12월 3일 시행됩니다. 수능을 12월에 치르는 것은 1993년 수능이 시작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수능이 연기된 것은 이번까지 총 4번으로 '재난' 때문에 미뤄진 것은 2017년 이후 두 번째입니다.

개학연기로 '학습결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수능 난이도에 반영하는 문제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평가원의 입장은 언제나 '예전의 수능 난이도를 유지한다'는 것"이라면서 "6월과 9월 모의평가 결과 나타나는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바탕으로 적정한 난이도가 유지되게 할 예정"이라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개학연기로 기말고사가 늦어지면서 고교 3학년생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 마감일을 8월 31일로 유지하면 교사와 학생이 학생부를 작성·수정·검토하기 시간상 빠듯하다고 판단하고 마감일을 9월 16일로 늦췄습니다.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도 9월 7~11일에서 같은 달 23~29일로 늦추고 정시모집 원서접수도 12월 26~30일이 아닌 내년 1월 7~11일에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수시와 정시 합격자 발표일도 각각 12월 15일과 내년 2월 1일에서 12월 28일과 내년 2월 6일로 미뤄집니다.

다만 수시·정시 일정은 각 대학이 결정할 사항이어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다음 달 중 확정해 다시 발표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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