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31일 "비례대표 순번과 관련, 국민과 당원에게 심려를 끼쳐 마음깊이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손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24일 바른미래당 대표를 내려놓고 평당원으로서 백의종군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었는데, 비례 2번으로 내정돼 노욕으로 비친 점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앞서 손 위원장은 지난 26일 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 요청으로 비례대표 후보에 신청, 비례 2번으로 배치됐으나 당 안팎에서 논란이 거세게 일자 최고위가 재심을 요청한 끝에 지난 27일 14번으로 수정됐습니다.
그는 "이번 사태의 바닥엔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야 한다는 열망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비례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노욕보다는,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한 개헌을 해야겠다는 야심이 있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례 2번을 제의받았을 때, 최고위에 '10번 정도로 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이었지만 그런 제의를 하기 전에 상황이 끝났다"고 부연했습니다.
손 위원장은 민생당의 이번 4·15 총선 목표 의석에 대해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목표"라면서 "지역구 60여 명이 출마했는데 그중에서 10분은 (당선이) 될 가능성이 있고, 비례대표로 10명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전에는 40∼50석을 얘기했지만, 지금 형편이 그렇지 않아 많이 위축돼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연합과 연대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손 위원장은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의 투쟁 정치를 끝내고 경제와 민생을 위한 정치를 열기 위해, 제7공화국 개헌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소신"이라면서 "민생당은 총선 후 개헌 논의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재작년 저의 단식을 통해 싹튼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선거법 협상 과정을 거치며 누더기가 됐다"며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도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고, 국민의당도 비례대표만 내기로 결정하면서 정치 자체가 웃음판이 되어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손 위원장은 "정정당당하게 비례대표와 지역구 후보를 다 내놓는 것은 민생당과 정의당뿐"이라며 "우리는 이념과 진영에 얽매이지 않는 중도·실용정당이고, 정치구조를 바꿀 '게임체인저'다. 민생당에 국민이 힘을 모아줘야 진정한 정치개혁이 가능하다'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그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정책에 대해 "대상을 줄이고 금액을 늘여 취약계층에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주 52시간 근로제 규제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고,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등 이념 지향적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며 "청와대 일자리위원회 등 불필요한 기구를 없애고 내각이 경제정책을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손 위원장은 호남 지역구 후보들의 '이낙연 마케팅'과 관련한 질문에 "제가 종로구 출마를 고려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낙연 후보와 저는 특별한 관계이고 선거 영향을 생각해 출마를 접었다"면서 "호남에서 이낙연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