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코로나19 여파에 1분기 오피스 매매시장 1조원대로 급감
입력 2020-03-31 11:18 
분기별 오피스빌딩 거래금액 [자료= 신영에셋]

코로나19 여파로 오피스 매매시장 거래가 2년여 만에 1조원 대로 내려앉았다.
31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에 거래된 오피스빌딩(서울·분당권역 소재 거래면적 3300㎡ 이상)의 거래금액은 1조983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2조2124억원)와 전년 동기(2조3428억원) 대비 각각 10.4%, 15.2% 감소했다. 매매가격은 ㎡당 588만7000원으로 전분기(667만3000원) 대비 11.8% 하락했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019년 연간 평균(611만6000원)보다는 3.7% 떨어졌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연말과 비교해 거래가 줄어드는 연초인 점을 감안했을 때, 감소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분기 초 대비 분기 말의 거래가 점차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1월(6927억원)과 2월(1조832억원)보다 3월 거래금액(2079억원)이 대폭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3월부터 오피스매매시장 거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4월부터는 매각 일정을 연기하거나, 투자를 유보하는 등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피스의 경우 객실 점유율이 급락한 호텔 상품과 매출이 크게 감소한 리테일 상품보다는 안정적인 물건으로 평가 받고 있지만, 현 상황이 하반기까지 계속되면 오피스 임대시장 수요 감소에 따른 공실 증가와 거래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그동안 오피스 매매가격 상승을 견인했던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라는 복병 여파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반기 오피스 거래의 평년 대비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최 팀장은 "오피스빌딩을 비롯한 부동산의 거래는 현장을 수차례 답사하는 임장활동이 반드시 수반되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를 기피하거나 미루는 사례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며 "우협선정 등 거래가 진행되고 있는 일부 매물을 제외하고 2분기 거래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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