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로 호텔 안간다더니, 사실이었네…유통·외식·숙박에 쓰는 돈 감소 확인
입력 2020-03-31 11:03 

연초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유통업과 외식, 여행업종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가 올해 1분기 엘포인트 고객들의 지출 구성비(지갑점유율·Share of Wallet)을 살펴보니 이 기간 전체 지출에서 유통업 점유율은 19.6%로 전년대비 0.9%포인트(P), 외식업과 숙박·여행·교통 분야 점유율은 각각 1.1%P, 0.8%P씩 떨어졌다. 반면전자상거래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26.8%로 지난해 전체보다 3.1%P 커졌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의 희비가 갈린것도 주목된다. 지난 1~3월 유통점의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34.7%나 줄었다. 반면 온라인 매출은 이 기간 2.9% 늘었다.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2월부터 특히 온라인 쇼핑이 많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여성의 전체 지출규모에서 전자상거래 지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대비 4.3%P 증가해 남성의 상승폭(1.5%P)을 훌쩍 뛰어넘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와 30대는 올 1분기 외식업(각 -2.0%P, -1.6%P)과 숙박·여행·교통(각 -1.0%P, -1.1%P) 분야에서 다른 연령대보다 지출 비중 감소폭이 컸다. 40·50대는 이 기간 의료·보험·위생(0.3%P) 분야에서 지출 비중을 더 늘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에 작년 대비 가장 많이 매출이 늘어난 상품은 건강마스크 등 일반의약외품(341.9%)으로 나타났다. 손세정제 등 핸드·풋케어(176.7%)와 전자·비디오게임(137.3%) 상품 매출도 많이 뛰었다.
반면 야외활동이 줄면서 구기·필드스포츠용품(-44.4%) 매출이 감소했고, 대인접촉 자제로 안마·찜질용품(-29.8%) 매출도 줄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립스틱·립라이너(-48.4%), 아이라이너(-31.3%) 등 색조 화장품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에센스·세럼(-1.6%)과 같은 기초 화장품 매출이 큰 변화가 없는 것과는 비교된다.
정란숙 롯데멤버스 데이터애널리틱스부문장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과 외식, 숙박·여행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는 만큼 관련 업체들은 비대면 서비스 확대, 철저한 방역과 공간 분리, 온라인·모바일 상품 마련 등 다각도로 타개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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