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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글로벌 경기 부양책 기대감 지속으로 상승 출발
입력 2020-03-31 09:14  | 수정 2020-03-31 09:15
[이미지 출처 = Digital Vision Vectors]

코스피가 글로벌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상승 출발했다.
31일 오전 9시 8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52포인트(1.66%) 오른 1745.64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9% 오른 1739.29로 시작해 점차 상승폭을 키워가며 1750선 회복을 노리고 있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연장하는 속에서도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우지수가 3.19% 상승 마감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77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15만 명을 넘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4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당초 4월 12일 완화가 거론됐던 데서 더 길어졌다. 시장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의 연장이 더 큰 혼란을 방지할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금융시장의 공포는 진정 추세다. 당국의 유동성 공급으로 자금시장 경색이 완화한 점도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미 경제방송 CNBC는 모닝 컨설트가 매일 발표하는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 주말부터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인다고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소기업 대출이 이번 금요일 이용 가능하도록 빠르게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추가 부양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의회를 중심으로 이미 대규모 추가 부양책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므누신 장관은 다만 현재 이른바 '4차 부양책' 마련 작업이 진행 중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에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등의 사용을 허가하는 등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기대도 제기된다. 존슨앤드존슨(J&J)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오는 9월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2021년 초 긴급 사용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경제 지표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관할 지역 3월 기업활동지수는 마이너스(-) 70으로,전월 1.2에서 폭락했다. 2004년 관련 조사가 실시된 이후 최저치다.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장중 한때 배럴당 2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국제유가의 가파른 하락세가 지속하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경기 침체라는 부정적인 요인에 반응을 보이기보다 코로나 이후 수혜 업종에 대한 주목으로 상승했다며 "이는 오늘 한국 증시에서도 관련 업종의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모두 상승세다. 특히 운수창고, 종이·목재, 건설업, 의료정밀, 운송장비 등이 2% 이상 오르고 있다.
투자 주체 별로는 개인이 1060억원어치 주식을 사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3억원어치와 406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609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모조리 상승하는 가운데 현대차, SK텔레콤, 현대모비스 등이 2% 이상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829개 종목이 상승 중이고, 40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07포인트(2.23%) 오른 554.18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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