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식 초보가 명심할 5대 원칙
입력 2020-03-30 17:41  | 수정 2020-03-31 10:48
◆ 제로금리시대 생존 재테크 ③ ◆
전시를 방불케 하는 폭락장이 나타나자 이른바 '동학개미운동' 불길이 거세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연일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주식계좌 신규 개설 창구는 북새통이고, 주식 투자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사상 최대를 찍었다. 개인투자자들은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라며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11조원에 달한다.
주식 투자에 갓 입문한 '동학개미'들이 승기를 잡기 위해 새겨야 할 금과옥조는 무엇일까. 주식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우량주 투자 △분할 매수 △빚 투자 금물 △장기 투자 △자산 배분 등 5가지를 강조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예습·복습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조언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좋은 투자 성적표를 받아들기 위한 입증된 투자 공식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장기 투자'와 '분할 매수' 필요성을 강조했다. 투자자가 시장 등락을 완벽하게 예측하는 게 불가능한 만큼 타이밍에 근거한 투자는 도박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존 리 대표는 "증시 저점이 어디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단타를 노리다가는 물리기 십상"이라면서 "다만 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기 때문에 악재 때 돈을 넣은 사람이 손해를 본 사례는 없다. 지금 같은 폭락장에서 여유 자금 일부분을 꾸준히 넣는 것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절대 금물은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이다. 존 리 대표는 "여유 자금으로 투자하면 오를 때까지 버티기가 가능하지만 신용이나 미수 등을 통해 빚을 내 투자하면 주가가 내렸을 때 강제 손절을 할 수밖에 없어 장기 투자와는 상극"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진단키트주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 테마주에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쏠리는 데 대한 우려도 나왔다. 테마를 타고 오르는 종목에 투자해 단기 수익을 낼 수는 있겠지만 이 같은 '초심자의 행운'이 오히려 향후 큰 손실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경민 미래에셋대우 갤러리아WM점 전무는 "재무제표 분석을 통한 우량주 투자보다 코로나, 치료제, 진단키트 관련주 등 테마 주식 투자에 골몰하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테마주에 투자해 운 좋게 큰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요즘 시장은 프로그램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개인 판단이 언제나 들어맞을 수는 없다. 입체적인 분석 없이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투자하는 습관을 들이면 판단이 빗나갔을 때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말하는 우량주란 무엇일까. 삼성전자와 채권만을 담은 펀드를 운용하는 정성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성장하는 산업에 투자하고,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을 우량주로 평가한다.
정 센터장은 "반도체, 5G, 전기차 분야 등이 대표적인 유망 분야"라며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차 등이 최근 단기 반등장에서 회복 탄력성이 높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기업들 돈줄이 막혀 채권 상환이 어려워진 만큼 부채비율도 우량주를 가리는 중요 지표라고 설명했다.
주식에 '올인'하는 것도 위험하다. 업종별로 분산 투자를 한다 해도 결국 코로나19처럼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는 악재가 터지면 속수무책이다.
[홍혜진 기자 /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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