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한달새 16% 빠질때…오리온 8% `껑충`
입력 2020-03-30 17:33 
중국의 비축식량 사재기와 가공식품 소비 증가로 오리온의 주가와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오리온 주가는 8.6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약 16% 폭락했다. 오리온 주가가 시장을 무려 25%포인트가량 압도한 것이다.
우려했던 코로나19가 오리온에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는 분석이다. 파이류 등 오리온의 핵심 제품군이 중국의 비축식량 사재기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등 파이류가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를 넘는다. 실제로 대신증권에 따르면 2월 중순 이후 오리온의 중국 주문량은 급속도로 증가했다.
중국 현지 공장 가동률이 90%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포함한 파이류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기준으로 오리온의 중국 파이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파이류 매출은 중국 시장 부동의 1위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이후 미뤄뒀던 신제품을 집중 출시해 현재 점유율 추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초코파이·큐티파이 등 파이류뿐 아니라 오감자·예감·스윙칩 등 감자스낵류의 중국 매출도 사재기로 눈에 띄게 늘었다.

식용 박쥐에서 촉발된 코로나19 때문에 중국 현지에서 마트 중심의 가공식품 수요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 소비 트렌드가 가공식품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수요가 늘었다"면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군들에 대한 신뢰성이 높다 보니 오리온이 수혜를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경쟁사에 비해 마트 유통 채널의 비중이 높다.
주요 생산기지가 코로나19 통제 지역을 벗어나 있다는 점도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오리온은 상하이, 광저우, 선양 등 지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지역인 우한과 거리가 꽤 멀다.
이 같은 중국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오리온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보다 높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오리온이 연결 기준 매출액 5438억원, 영업이익 82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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