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49만원짜리도 팔린다…편의점 효자된 와인
입력 2020-03-30 15:56  | 수정 2020-03-30 18:49
GS25 파르나스타워점에서 고객이 와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GS리테일]

'신의 물방울' 와인이 편의점 효자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홈술족'이 늘어난데다 유명 와이너리와 협업해 저가 와인을 선보이며 구매 문턱을 낮췄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음달부터 모바일에서 직접 주류를 결제할 수 있게 되면서 편의점 와인 판매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GS25에 따르면 올해 1~3월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간대비 20.1% 가량 증가했다. CU에서는 이달 와인 매출이 전년 동월대비 39.2% 늘었다. 특히 와인 매출신장률은 양주와 막걸리, 소주, 맥주 등 주류 중 가장 높았다. CU 관계자는 "과음보다는 각자 취향에 맞는 술을 간단히 집에서 즐기는 주류 문화가 자리잡으며 와인 매출이 가장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와인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종류도 다양해졌다. 9900원 저가 와인부터 145만원짜리 고급 와인까지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한 소비층을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GS25는 이달 초프리미엄 와인 '샤또무똥로칠드' 1990년 빈티지 20병을 한정 판매한다. 프랑스 보르도 그랑크뤼 등급 5대 와인너리 중 한곳에서 생산된 샤또무똥로칠드는 와인 애호가뿐 아니라 미술품 콜렉터에게도 인기가 높다. 가격은 1병당 149만원에 달한다. 앞서 GS25가 지난해 선보인 99만원 가량의 샤또마고 2000년 빈티지 와인은 30분만에 완판된 바 있다.

반면 이마트24는 다음달 정상가 1만8000원인 나인 라이브스 리저브 까베네 쇼비뇽을 9900원에 판매한다. CU도 푸두와 벨비노, 아뻬띠뜨 등의 와인을 9900원 균일가에 선보인다.
편의점은 해외 유명 와이너리와 손잡고 저가 와인을 제조한다. 와이너리 유명세를 활용하면서도 블렌딩 등 제조 과정을 기존 상품과 다르게 해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다. 앞서 GS25는 호주 대표 와이너리 중 한 곳인 쏜클락와 손잡고 1만원짜리 와인을 론칭한 바 있다.
다음달부터 모바일에서 주류를 결제할 수 있게 된 것도 편의점에는 희소식이다. 국세청은 다음달 3일부터 소비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에서 주류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단 결제를 한 소비자가 직접 매장을 방문했을 때만 수령이 가능하다.
그동안 편의점은 자사 앱을 통해 와인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GS25 '와인25'와 이마트24 'O2O 와인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소비자가 앱에서 예약뿐 아니라 결제를 직접 할 수 있게 되면 구매 편의성이 확대돼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GS25에서 지난해 말부터 와인25를 도입한 강남권 점포 와인 매출은 기존대비 72.3% 가량 증가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1만원 미만 저가 와인 마진율이 낮더라도 주류와 함께 구매하는 안주류에서 수익이 나는 구조"라며 "편의점은 와인을 모바일로 결제한 뒤 수령할 수 있는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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