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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는 상가 과잉 공급 없도록 `복합용지`로 지정"
입력 2020-03-30 14:43 
남양주 왕숙 지구 당선작 `공생도시(共生都市)` 콘셉트 [자료 = LH]

정부가 3기 신도시는 기업용지 인근 등 중심지에 상가가 과잉 공급되지 않도록 추후 용도를 탄력적으로 정할 수 있게 백지상태로 해 놓는 '복합용지'(White Zone)를 지정한다.
주거단지는 지하철 등 광역교통 수단과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에 배치하는 한편, 자율주행도로 등 각종 스마트도시 기술을 대거 적용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30일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인천계양 등의 '3기신도시 기본구상 및 입체적 도시공간계획 공모'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는 친환경·일자리·교통친화 등 3기신도시 개발 콘셉트를 구체화하기 위해 시행했다. 평면적 도시계획만을 수립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신도시 내 특화구역을 설정하고 이에 대한 입체적 도시공간계획(3D)도 수립했다.
남양주왕숙·하남교산·인천계양 마스터플랜 공모 당선작 발표
도시·건축분야 전문기업 11곳이 참가한 공모에는 도시, 건축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1차 서류심사(기술검토), 2차 본심사(토론·발표) 등을 거쳐 최우수당선작을 선정했다.
지구별 최우수작은 ▲남양주왕숙 지구-'共生都市(공생도시)'(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 ▲하남교산 지구-'더불어 발전하는 공존과 상생의 공생도시, CO-LIVING PLATFORM'(경간도시디자인 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 ▲인천계양 지구-'2030 계양, 마음을 연결하는 초시대의 신도시 HYPER TERRA CITY'(싸이트플래닝 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 등이다.
당선작들은 도보로 10분 이내 지하철, S-BRT 등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도록 단지를 배치했다. 특히 GTX-B와 S-BRT 정류장 등 교통 핵심거점 등을 특화구역으로 설정해 '교통+자족+주거+공원 등 휴식공간이 어우러지는 특화설계와 랜드마크 건물 등을 입체적(3D)으로 제안했다.
또한 앵커기업 유치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도록 용도를 고정하지 않고 토지용도, 건축계획 등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복합용지(White Zone)를 계획했다.

이 외에도 자율주행도로, S-BRT 등 도로 위를 활용한 드론 길 등 미래교통 인프라, 무인택배시스템 등 첨단 물류유통, 제로 에너지 타운, 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 등 에너지 절감 시스템, 도시 전체를 3D 공간으로 옮긴 도시 생애주기별 스마트 관리 시스템 등 미래 도시의 모습을 반영한 다양한 특화요소들도 제안됐다.
당선 업체에는 입체적 도시공간계획 용역 수행권과 도시설계분야 총괄계획가(Master Planner) 지위를 부여해 교통·환경 등 타 분야 총괄계획가와 함께 3기 신도시 지구계획을 연내 수립할 예정이다.
신도시 4곳 등 20만세대 지구지정 완료…내년부터 입주자 모집
[자료 = 국토부]
현재 '수도권 30만세대 계획' 중 20만세대를 공급할 수 있는 18곳의 공공주택지구에 대한 지구지정이 완료(신도시 5곳 중 4곳 완료)했으며, 부천대장, 안산장상 등 5만여세대를 공급하는 나머지 지구는 올해 상반기 지구지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도시기본구상이 마련된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인천계양, 과천 등은 공동사업시행자인 지방자치단체, 한국토지주택공사, 지방공사가 함께 연내 지구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도시설계와 함께 기본조사 등 주민들과 원만한 보상절차가 이루어진 곳을 중심으로 토지보상이 올해부터 진행될 예정이며, 그동안 100회 이상 진행된 주민간담회 등에서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주민 재정착 지원방안' 등도 마련 중이다.
지구지정이 완료된 곳 중 사업 속도가 빠르고 입지가 우수한 곳은 2021년 말부터 입주자 모집이 시작된다.
서울 도심 4만세대는 4000세대 이상 사업승인(지구지정)을 완료했으며, 올해까지 1만 6000세대 사업승인(지구지정)을 완료하고 이 중 1천호는 연내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각 지구별 최우수 당선작은 4월1일부터 공모전 수상작 온라인 전시관을 통해 직접 만나볼 수 있다.
김규철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30만세대 중 20만세대 지구지정이 완료됐고, 3기 신도시 기본구상이 마련되는 등 사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며 "원주민들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원주민들이 신도시에 최대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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