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노인이 노인 돌본다…장기요양 종사자 절반 이상이 노인
입력 2020-03-30 12:01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방문 돌봄을 제공하거나, 요양시설에서 일하는 장기요양 종사자 절반이상이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이 노인을 돌보고 있는 것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런 '노노(老老)케어' 현상이 앞으로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9 장기요양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기요양요원 종사자 중 60대가 가장 많아 전체의 40.4%를, 70세 이상이 8.4%를 차지했다. 40대가 8.6%, 50대는 39.4% 그쳤다. 30대는 2.1%, 20대는 1.0%에 불과했다.
이처럼 신체적으로 취약한 노인들이 종사자의 다수를 구성하지만 이들은 육체적 신체적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중 4명 중 1명(25.2%)는 수급자의 가족으로부터 '언어적 폭력'을 당했다고 답했다. '신체적 폭력이나 위협'을 경험한 사람은 16.0%나 됐다.

성희롱, 성폭력 위협을 당했다고 답한 사람도 9.1%에 달했다. 종사자 중 94.7%가 여성인 만큼 이같은 성적 폭력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측은 "장기요양요원의 권리보호를 위한 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를 확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곽숙영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은 "이번 장기요양 실태조사를 통해 장기요양 이용자의 특성과 수요, 공급자들의 실태와 어려움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초고령화 사회에 대응하여 장기요양서비스의 질적·양적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을 지속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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