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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수장들, `재테크 수완` 남달라…비결은
입력 2020-03-29 09:07 

금융권 수장들의 재테크 수완은 남달랐다. 이들 중 상당수가 서울 강남권에 소유하고 있는 집 값 상승과 금융자산 증가 등으로 한해동안 재산이 부쩍 늘었다. 특히, 신고한 부동산 가격 등은 실제 시세가 아닌 공시가격 또는 취득가격이어서 지난해 강남 아파트 값이 들썩인 것 등을 반영하면 평가차익은 이보다 휠씬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9년도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재산 32억188만원을 신고했다. 이는 전년대비 3억9000만원 증가한 것으로 대부분 집 값 상승에서 비롯됐다. 은 위원장은 본인 명의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9억2800만원), 세종시 도담동 아파트(2억9000만원)를 보유하고 있고, 서울 성동구 옥수동 아파트 전세권(8억5000만원)도 있다. 저축으로 본인 예금은 6000만원 늘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의 재산 신고액은 1년 전보다 1억원정도 늘어난 20억6698만원이었다. 부인과 공동명의로 가진 서울 서초구 아파트(14억원)의 가액이 변화가 없는 가운데 급여 저축으로 예금이 늘었다.
김우찬 금감원 감사는 51억7315만원의 재산신고를 했다. 이는 전년대비 3억9305만원 늘어난 수치다. 그는 본인 명의의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21억1200만원), 배우자 명의의 대구 수성구 상가(3억3559만원)를 보유했고 예금도 본인과 배우자, 장남, 장녀 명의로 26억8712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억3871만원 늘어난 31억5272만원, 윤면식 부총재는 1억7734만원 증가한 22억6007만원을 신고했다. 이주열 총재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서울 강남구 아파트(9억5200만원), 본인 명의의 성동구 아파트 전세권(9억원), 12억9032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의 재산은 81억7442만원으로 금융권에서 가장 많았다. 신 금통위원의 재산은 지난해 75억5911만원에서 6억1530만원 증가했다.
신 금통위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예금을 각각 19억9266만원, 40억233만원을, 부동산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된 서울 용산구 소재 복합건물, 본인 명의 아파트 전세권으로 23억9600만원을 신고했다. 신 금통위원의 재산증식은 복합건물의 공시가격 상승과 저축·유가증권이 늘었기 때문이다.
임지원 금통위원도 1억6536만원 늘어난 79억2356만원의 재산 신고를 했다. 아파트 등 건물자산은 5억8176만원에서 7억8949만원으로 늘었다.
고승범 금통위원은 3억5654만원 증가한 42억8807만원을 신고했다. 고승범 위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와 배우자가 시어머니로부터 받은 상가 등 23억1423만원의 건물을, 예금은 17억5808만원을 신고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재산은 5억3000만원 증가한 44억1847만원으로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토지 가액과 본인 아파트 가액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이에 반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재산은 되레 8500만원 줄어 눈길을 끈다. 그의 신고액은 31억1387만원인데 대부분이 본인과 배우자, 모친 명의로된 25억3384만원 상당의 예금이다. 강원도 춘천에 있는 윤 원장 아파트(2억2500만원)의 가액이 1200만원 줄었고, 본인과 배우자 등의 예금도 7000만원 감소했다.
올해 재산공개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36명의 금융권 고위공직자의 재산평균은 26억2339만6389원으로, 이들 가운데 4명을 뺀 32명의 재산이 늘었다. 36명의 평균 증가액은 2억338만원으로 조사됐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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