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년원생 스키캠프…희망을 달리다
입력 2009-02-18 04:53  | 수정 2009-02-18 08:51
【 앵커멘트 】
어린 나이에 잘못된 길로 들어서 소년원 생활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 이들을 바른길로 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어떤 것일까요?
태어나 처음으로 맛본 스키 체험행사가 소년원 아이들에겐 새로운 세상을 엿보게 한 창이 됐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난생처음 타보는 스키가 마냥 어색하기만 합니다.

전진 연습도 해보고, 쓰러졌다 쉽게 일어서는 방법을 배우기도 하지만 여전히 스키는 뜻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어 초보자용 코스로 자리를 옮긴 아이들.

잘 타고 내려오는 듯하다 이내 중심을 잃고 쓰러집니다.

다른 사람과 부딪히고 온몸에 눈을 뒤집어쓰지만 스키장 첫 나들이는 즐겁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소년원 학생
- "평소에 즐기지 못했던 스포츠인데 이곳에 와서 즐기다 보니 친구들 이랑도 많이 가까워지게 됐고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요."

함께 생활하는 선생님들도 처음 보는 아이들의 밝은 모습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며 아이들과 평소에 하지 못했던 깊은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 인터뷰 : 문병석 / 소년원 담임교사
- "안에서 봤을 때 아이들하고 (스키장에) 와서 보니까 자연과 벗 삼아서 그런지 굉장히 자유롭고 밝고 그렇습니다."

불우한 환경 등으로 인해 잘못된 길로 빠져버린 소년원 학생들.

이들에게 스키캠프와 같은 사회적응 프로그램은 다른 어떤 것보다 값진 현장 교육입니다.

▶ 인터뷰 : 소병철 /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 "소년원 학생들에게 다른 청소년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적 혜택을 같이 부여함으로써 심성 순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인터뷰 : 김경기 / 기자
- "설원에서 만난 학생들의 모습은 평범한 청소년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제재보다 관심과 사랑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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