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시로 몰리는 개미들…거래대금·예탁금 연일 사상 최대
입력 2020-03-28 15:27 
증권시장 개미투자자 [자료 연합뉴스]
최근 주가지수가 급락하면서 일명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향후 주가 반등을 노리고 투자에 뛰어드는 것인데, 단기적 이익만 보고 섣불리 투자를 시작했다가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하루 증시(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은 27조4288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에서 하루 동안 오간 돈이 거의 30조원에 육박해 증시 거래대금은 지난 25일 이후 3거래일 연속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시 진입을 위한 대기 자금 격인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 26일 기준으로 45조원을 넘어서며 역시 역대 최대치를 하루 만에 경신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으로, 향후 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큰 자금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간편하게 증권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되면서 신규 계좌 개설도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달 정식 서비스 시작 한 달도 안 돼 계좌 개설 수가 5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규 계좌 개설 고객 가운데 68.4%는 모바일 플랫폼 이용률이 높은 20~30대였다.
휴면 계좌를 제외한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 역시 이달 들어 3000만개를 돌파하며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수를 넘어섰다.
심지어 주식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증권사가 운영하는 거래 시스템에서 주문이 확인되지 않거나 로그인이 지연되는 등의 오류도 이어지고 있다.
일단 최근 주가지수가 반등한 덕분에 개인 투자자들은 일단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7일 코스피는 이달 19일 기록한 연저점(1457.64) 대비 18% 가까이 반등 마감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20곳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2.43%로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와 증시의 타격이 완전히 진정됐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여전히 불안한 요인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76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1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17일 동안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11조1148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9조436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팔아치운 물량을 대부분 받아냈다.
따라서 향후 주가가 다시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전력 매수에 나선 개미는 또다시 큰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결국 단기 투자보다는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장기 투자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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