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풍년·행운 기원 '정읍 당산굿'…외국인도 "원더풀"
입력 2009-02-17 09:56  | 수정 2009-02-17 12:44
【 앵커멘트 】
음력으로 정월에 전북 정읍에서는 풍년과 행운을 기원하는 '줄다리기 당산굿'이 매년 열리는데요,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도 참여해 흥겨운 한마당을 즐겼다고 합니다.
전북방송 김남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주민들이 새끼줄을 꼬아 만들어 놓은 용줄을 부여잡고 마을 앞 광장을 돌며, 액운을 쫓아내고 풍년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주민들은 이어 용줄 앞부분을 남성들이, 꼬리 부분은 여성들이 부여잡고 마을 앞 도로로 이동합니다.

남녀로 편을 갈라선 주민들은 서로 간 줄을 힘껏 끌어당기며 줄다리기를 계속합니다.

▶ 인터뷰 : 송문규 / 당산굿 보존회장
- "6.25전쟁 중에 전 주민이 면 소재지에 피난을 가던 때에도 전 주민들이 경찰의 호위 아래 줄다리기 행사를 진행하며 계속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성 대결 줄다리기로 힘을 겨루는 것이 특징인 정량골 줄다리기 당산굿은 일제 강점기나 6.25전쟁 중에도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3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정량골 줄다리기를 관람하기 위해 일본인 관광객들도 방문했습니다.


▶ 인터뷰 : 무에무라 유키오 / 동경예술대 교수
- "제가 4년 전에 처음 이곳에 행사를 보러 왔었습니다. 그 당시 굉장히 흥겹고 재밌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보고 싶어서 학생들을 데리고 이번에 왔습니다."

여성팀이 승리하면 그 해 농사가풍년이 들고 남성팀이 이기면 재앙과 병마가 사라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올해는 여성팀이 승리를 거뒀습니다.

줄다리기 행사가 끝나면 주민들은 용줄을 당산나무에 옷을 입히는 의식인 용줄감기를 시작하는데 이는 천신(天神)이 지신(地神)으로 내려와 일 년 동안 마을을 수호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 스탠딩 : 김남호 / 전북방송 기자
- "민초들의 협동과 화합을 모태로 300년의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원정마을 줄다리기 당산굿은 잊혀져 가는 전통 민속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JBC뉴스 김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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