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종이 정부의 강도높은 재정 부양책에 힘입어 주가 급등세에 돌아섰다. 미국과 유럽 등 국가 간 입국은 금지하면서 여객수용객 감소에 따라 급락한 주가에 대한 반등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진에어는 이날 가격제한폭(29.90%) 까지 급등하며 7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주항공(20.33%↑), 티웨이항공(19.29%↑) 등 동반 급등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본과의 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노선 감축과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는 집중 타격을 맞았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사태가 실적에 고스란히 직결되면서 지난 20일 동반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제주항공의 경우 최근 한달 새 40% 가까이 주가가 폭락했다.
대형항공사(FSC)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국가 간 입국 금지 조치가 발효괴고 이에 따른 여객수용객 감소에 따라 흔들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같은기간 주가는 각각 33.18%, 36.16% 떨어졌다.
그러나 정부가 지속되는 코로나19 경기 타격에 대응해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과 회사채 신속인수제 시행안을 발표하면서 항공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모양새다.
정부는 전일 채권, 주식, 단기자금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사들과 공동으로 20조원 규모로 편성해 기업들의 일시적 자금난을 해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2배인 20조원이다.
특히 코로나 피해대응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기 위해 채권담보부증권(P-CBO)에 총 6조7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2조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도 시행한다. 구체적인 회사명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코로나19 피해가 큰 항공업종이 지원대상으로 유력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4월 24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이에 채권 상환 연장될 것이란 시장 예측이 나온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까지의 부채비율이 867.6%에 달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대한항공은 15.67%(2350원) 오른 1만7350원에 마감했고 아시아나항공 또한 12.26% 상승했다.
한편, 이날 항공업계에서 첫 정기 주주총회를 연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올해 업계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여 임금반납, 무급휴직 등 전사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경영 악화에 따라 모든 임원이 급여를 최대 50%까지 반납하고 송현동 부지와 추가 유휴자산을 매각하는 등 긴급 긴축안을 발표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