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기꾼에게 또 당한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
입력 2020-03-25 14:36 
[사진 = 연합뉴스]

성 착취물을 만들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이 재판을 받고 있던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에게도 접근,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윤 전 시장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전 시장은 지난해 9~10월께 최 실장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텔레그램을 통해 연락이 와 전화 통화를 했다.
최 실장은 윤 전 시장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 혼외자인 줄 알고 사기범 자녀들을 도와주셨다는데 자녀 관련 자료를 주시면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에 윤 전 시장은 "사기범의 말만 믿었을 뿐 자료가 없다"고 하자 최 실장은 "억울함을 풀 수 있도록 JTBC에 출연하는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최 실장은 당시 JTBC 뉴스룸 앵커였던 손석희 사장과 잘 안다면서 윤 전 시장을 서울로 불러 방송국을 찾아갔다.
윤 전 시장은 손 사장을 직접 만나진 않았지만 최 실장과 손 사장이 아는체 하고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에 윤 전 시장은 "기회가 되면 조만간 방송일정을 잡자"는 최 실장의 말을 믿은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에 최 실장은 '박 사장'이라는 또다른 인물을 윤 전 시장에게 보내 활동비 명목으로 돈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윤 전 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범에게 공천을 대가로 4억5000만원을 뜯기고도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출연 날짜는 계속 잡히지 않았고 윤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항소심에서 기각되고 지난 17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윤 전 시장은 최근 경찰에서 연락을 받고 사기임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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