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손석희·윤장현·김웅 언급한 까닭은?
입력 2020-03-25 11:18  | 수정 2020-03-25 11:38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검찰 송치 [사진 = 연합뉴스]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찍고 이를 텔레그램 비밀방에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씨(25)가 얼굴을 드러내면서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64)과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71), 김웅 기자(50) 등 3명만 콕 집어 언급하며 사과했다. 경찰은 이들이 조씨 일당에 사기 피해를 당한 것으로 보고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5일 오전 8시 조씨는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며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느냐'의 질문에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들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조씨가 이 3명을 피해자로 지칭했지만 구체적인 내막을 알 수 없어 해당 인물들의 실명을 거론한 이유에 대한 의문이 증폭됐다.
조씨와 그 일당은 자신들의 사기 피해자로 3명을 지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거론된 3명에 대해 각기 다른 피해 사실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를 당했는지에 대해서는 경찰은 아직 조사 중이라며 조사가 된다고 하더라도 수사 내용이라 확인해줄 수 없단 입장이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마약, 총기, 성착취물 관련한 사기 피해는 아니다"라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손 사장 등이 조씨가 만든 텔레그램 방에 유료 회원으로 참여했거나, 조씨의 마약·무기 관련 이전 범죄와도 관련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조씨는 지난해 12월 개인방송을 하는 모 기자에게 접근해 정치인의 정보가 담긴 USB를 넘기겠다며 1500만 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손 사장은 김 기자와 지난해 폭행 및 공갈미수 사건으로 얽혀 있는 상황이다. 손 사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서부지법 4단독 박용근 판사 심리로 열리는 김 기자에 대한 두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해당 사건과 조씨 일당이 관계가 있는지 여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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