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감원 방치에…라임 플루토펀드 9% 추가 손실
입력 2020-03-24 17:28  | 수정 2020-03-24 19:47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발표가 미뤄지는 동안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에서 코스닥 기업으로 자금이 흘러 들어가면서 지난 1월 환매가 중단된 크레디트인슈어드펀드(CI펀드)에서도 3% 추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금감원이 라임 펀드 자금 유출을 제때 방지하지 못하고 투자자 손실 폭을 더욱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최근 신한은행 측에서 투자자 안내용으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환매가 중단된 모펀드 '플루토FI D-1호(플루토)'에서 올해 1월 자금 195억원이 라임의 전주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 모 회장이 소유한 스타모빌리티에 추가로 투자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투자금 595억원 중 80%가 손실이 나면서 플루토에서는 9%, CI펀드에서는 3% 추가 손실이 발생했다.
스타모빌리티 주가는 지난 1월 고점 2485원에서 최근 500원 수준으로 두 달 만에 곤두박질치면서 라임 펀드 손실 폭을 키웠다. 특히 이 같은 투자는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금감원 검사 결과 발표가 미뤄지던 시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7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수익률 돌려 막기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같은 해 10월 조사를 마쳤지만 지난 2월에야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CI펀드는 신용보험에 가입된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해 4~8월 신한은행이 2700억원가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8월 CI펀드 자금 중 일부가 무역금융펀드와 플루토 등에 흘러 들어갔는데 곧이어 두 펀드에 대한 환매가 중단되면서 올 1월 CI펀드 환매도 중단된 바 있다. 특히 CI펀드에서 자금 27.8%가 플루토에 투자돼 플루토와 연계한 손실이 발생했다. 기존에 신한은행에서는 삼일회계법인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플루토가 47% 정도 상각돼 전체 CI펀드에 약 12%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삼일회계법인 실사 이후 이뤄진 스타모빌리티 투자로 추가 손실이 나면서 상각 비율이 늘어난 것이다. 한편 플루토 외에 CI펀드 자금이 투자된 사모사채와 매출채권은 실사가 이뤄지지 않아 CI펀드 전체 손실 범위도 확정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비교적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매출채권 역시 지불이 유예되며 투자자 우려를 키우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앞서 매출채권이 회수되는 대로 회차와 무관하게 투자금액에 비례해 모든 CI펀드 투자자에게 배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10일과 16일 환수돼야 할 매출채권 20여 개 중 2개를 제외한 매입처가 45일 유예 신청을 통해 만기를 연장하면서 이마저도 틀어졌다. 이에 비교적 안정적 자산으로 분류됐던 매출채권에서도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CI펀드 투자자는 "상품 가입 당시 매출채권이 100% 보험에 가입돼 있어 안전하다고 했지만 지금은 운용사에서 보험증서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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